10일 이시바 日총리 밝혀
한국 역사·문화 배울 필요있다며
초당파 의원 외교 중요성 강조
‘아시아판 나토’ 검토 추진 표명도
|
10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답변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유튜브 캡처] |
계엄령 이후 국내 정치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일본에서 다시금 정부차원에서 한일관계에 대한 언급이 나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0일 한국과 관련해 “어떤 정권에서든 한일관계는 흔들리지 않는다”며 양국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제1야당 입헌민주당 시게토쿠 가즈히코 의원이 한국 정세와 한미일 협력 영향에 관해 묻자 한국은 정권 교체가 현저한 나라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시바 총리는 “문재인 정권 때도 몇 번인가 방한했고 이른바 혁신(진보) 입장의 분들과도 논의했다”며 “이야기해 보면 알게 되는 부분이 있고 물론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이 어떻게 될지 예단을 갖고 말하는 것은 일절 하지 않겠다” 면서도 “어떤 정권이어도 흔들리지 않는 한일(관계)를 확립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초당파 의원 외교가 지금만큼 중요한 시기는 없었다”며 “의원 외교도, 민간도, 문화도 (교류)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시바 총리는 “우리는 이 이웃 나라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단순히 입으로만 말하지 말고 차근차근 역사와 문화 등을 잘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일관계 진전이 불투명해진 상황에서도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양국 관계 중요성을 언급했다.
당초 이시바 총리는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내년 1월초순 방한을 추진해왔으나, 계엄령 사태로 무산됐다.
한편, 이시바 총리는 취임전후 논란을 일으켰던 자신의 지론인 ‘아시아판 나토’ 구상에 대해 사실상 검토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 역시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만약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해 있었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했겠는가”라며 “그럼 이 지역에 있어서 우리는 어떠한가. 국가는 아니지만 대만은 어떠한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아시아판 나토에 대해 “처음부터 안 된다고 단정 짓는 것은 사고정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걸 생각해 놓지 않으면 무책임하다는 것” 이라며 논의를 시작하기 전 미리 부정적 결론을 내리는 것은 문제라는 견해를 보였다.
그는 국제정치학적으로 소위 ‘힘의 균형’이 있을 때는 전쟁이 일어나기 어렵지만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힘이 상대적으로 저하되는 상황에서 어떤 지역이 어떻게 보완해 균형을 유지할 것인지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이날 “아시아판 나토”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았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