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이 스마트폰값에도 영향…원화값 약세에 갤럭시 S25 시리즈 몸값 ‘쑥’

[사진출처=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5 시리즈의 가격 인상이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사태 이후 달러대비 원화값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부품의 수입 비용이 커졌고 이게 제품 가격의 인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분위기이다.


10일 외신 및 유명 팁스터(정보유출자) 등은 삼성전자의 차기 플래그십 모델 ‘갤럭시 S25 울트라’ 출고가격은 올해 출시된 갤럭시 S24 울트라 256GB(169만8400원)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본 모델과 플러스 모델 역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출고가 상승을 전망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환율이다.

원화값이 달러당 1430원대를 오르락 내리락하는 수준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부품의 수입 비용 부담이 커졌다.

최근 원화가치는 정치적 불확실성의 영향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하면서 원화값은 한때 달러당 1446.5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원화값이 달러당 15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점도 가격 상승을 점치는 이유 중 하나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제품 전 모델에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체 개발 AP ‘엑시노스 2400’을 탑재한 갤럭시 S24와 S24+의 가격은 전작인 S23 및 S23+와 동일하게 책정했지만 퀄컴 스냅드래곤8을 탑재한 S24 울트라 가격은 S23 울트라에 비해 10만원가량 올린 바 있다.


그동안 퀄컴은 공정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전작 대비 가격을 최대 30%까지 인상해왔다.


업계에서는 원가가 높아질 경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2분기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NW)는 매출 25조5000억원, 영업이익 3조4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해 3분기에는 매출 30조원,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에는 매출 27조4000억원에 영업이익 2조2300억원을, 3분기에는 매출 30조5200억원에 2조8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니엘 아라우호 삼성전자 MX사업부 기획그룹장(상무)은 지난 7월 있던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원가 문제에 대해 “주요 부품 단가 인상이 지속돼 수익성 감소 우려가 있지만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매출을 성장시키는 ‘업셀링’ 전략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시리즈 신제품을 내년 1월23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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