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신문 10일자 사설서 비판
요미우리 “日, 대 韓외교 고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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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국 보도하는 일본 주요 일간지들. [연합뉴스] |
비상 계엄 선언이후 초래된 한국의 정치적 대혼란에 대해 일본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계에서도 강도 높은 비판이 가해졌다.
아사히 신문은 10일자 조간에서 ‘한국 정치 혼란, 권력의 폭주…끝까지 규명해라’ 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민주국가 지도자로서 윤 대통령의 국제 신용도가 상실됐다”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민주국가 원수가 비상계엄으로 국민의 자유를 봉쇄하려 하고 민주주의를 위기에 빠뜨린 책임을 피할 수 없다”며 “의회 및 사법을 통한 진상 규명을 기대한다”고 썼다.
특히 비상계엄 후 선포된 정치 활동 일절 금지·보도 통제를 비롯, 여야 주요 정치인들을 체포하려한데 대해 “독재자의 행동 그 자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주말 탄핵 소추안 투표에 참여하지 않고 퇴장한 여당의원들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를 피할 당리당략을 우선한 것으로 보여도 어쩔 수 없다”고 평가했다.
작금의 사태가 한일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아사히는 윤 대통령이 양국 관계 개선에 기여한 역할은 부정할 수 없으나 “정상끼리의 개인적 관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위험성도 부각됐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치 위기를 극복하고 한일 관계를 지속해 발전해 나갈 주체적 외교가 일본 측에도 요구된다” 고 덧붙였다.
日, 탄핵정국에 대 한국 외교 고심…셔틀 외교 등 중단
일본 정부는 한국에서 탄핵정국이 지속되면서 외교 방향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9일 내란과 직권남용 등 혐의로 출국 금지되면서 한일 간 정상 외교도 사실상 기한없이 중단된 상태다.
10일 요미우리신문은 한일 관계 개선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일본 정부의 기본 방침이나, 윤 대통령에 대한 비판이 커지면서 한일 외교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는 혼란의 발단이 된 계엄 선포에 대한 직접적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면서 “미국이 ‘오판’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과 대조적” 이라고 보도했다.
더불어민주당 등의 탄핵소추안에서 ‘일본 중심의 외교정책’이 탄핵소추 이유 가운데 하나로 명시된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 내에서 “한국 내 대립에 휘말릴 우려가 있어 당분간 움직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도 윤 대통령이 내란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외교와 국방을 비롯한 통치체제 혼란이 극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는 “외교와 국방 최고책임자가 내란 혐의로 출국 금지라는 초유의 상황에 빠지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워질 위험이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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