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佛 위기에도 성장하던 스페인 경제
카탈루냐의 산체스 총리 비판에 긴장
“실제 투표까지 가진 않을 듯”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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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AFP 연합뉴스> |
내각이 무너진 독일·프랑스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정부가 흔들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지역정당 ‘카탈루냐와함께(Junts)’가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신임 투표를 주장하고 나섰다.
카를레스 푸이그데몽 Junts 대표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산체스 총리가 약속을 지키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이그데몽 대표는 “카탈루냐어는 유럽연합(EU) 공식 언어가 되지 못하고 있으며 산체스 정부가 완전한 사면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7월 총선에서 좌·우파가 단독 과반에 실패하자 Junts가 산체스 총리의 사회노동당(PSOE)에 힘을 실어줬지만 약속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다.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는 이번 사태를 새로운 충격이라고 짚었다.
엘 문도는 “산체스 총리가 예산안 통과 절차를 시작하고 2027년까지 임기를 보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돌이 던져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스페인은 독일·프랑스 등과 달리 총리만 하원에 신임을 물을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절차는 총리 불신임 투표와는 다른 것”이라고 전했다.
산체스 총리도 신임 투표를 실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스페인은 1978년 민주화 이후로 총리 신임 투표를 2차례만 실시했었다”며 “투표에 응할 의도도, 필요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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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스페인 하원 총선 결과 <매일경제> |
좌파연합 수마르(Sumar)도 신임 투표에는 선을 그었다.
다만 여권에 속한 포데모스(Podemos)는 공공연하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파블로 페르난데스 포데모스 대변인은 “에너지세 신설을 위한 정당 원탁회의는 합의 위반”이라며 “산체스 내각과의 신뢰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파에선 산체스 총리를 비난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1야당 인민당(PP)은 “카탈루냐 분리독립 세력에게 더 많은 것을 양보하거나 정부와 의회가 멈춰서야 하는 양자택일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비판했다.
알베르토 누녜스 페이호 PP 대표는 “산체스 내각은 큰 실수를 안고 출범했다”며 “논리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산체스 내각을 끝내고 스페인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협의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로이터는 “산체스 총리는 2027년까지 선거를 할 필요가 없기에 요청을 무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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