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500원 시대가 눈앞”…연말 성수기에도 울상인 ‘이 업계’

[사진출처=연합뉴스]
연말 성수기가 다가왔지만 항공업계의 표정이 어둡다.

최근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으로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가 치솟으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6.1원 내린 1430.9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시작가 기준 지난 2022년 10월 25일(1444원) 이후 최고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와 함께 환율은 1446.5원까지 치솟았고 2차 계엄 의혹이 불거진 지난 6일에는 한때 20원 가까이 치솟으며 1429.2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한때 마지노선으로 불렸던 환율 1400원이 고착화하는 걸 넘어 연내 1500원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야당을 중심으로 오는 14일 2차 탄핵안 표결이 예고된 만큼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외환시장의 등락으로 인해 항공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높아진 분위기다.

항공기 리스(대여)비 혹은 유류비를 달러로 지급하는 항공업계는 대규모 외화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원화로 계산되는 부채인 ‘외화 환산 손실’이 증가한다.


일례로 대한항공은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280억원의 외화평가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원/달러 환율이 약 30원 넘게 오른 것을 감안하면 대한항공은 약 840억원의 외화평가 손실이 발생한 셈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의 최근 급격한 변동은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보다 훨씬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환율의 항공수요에 대한 단기적 영향은 불가피해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세계 주요국들은 자국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여행 주의보를 공식화하고 있다.


앞서 영국 외무부는 시위가 예상되는 광화문, 삼각지, 여의도 등 지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과 캐나다는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시위지역을 피하고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곳에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안내했다.


뉴질랜드 외교부 역시 한국의 비상계엄 사태 여파와 관련, 한국에 대한 여행 권고 주의 수준을 1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했다.


외교부 측은 “한국 여행 시 주의가 필요하다”며 “12월 3일 계엄령이 일시적으로 선포됐고 4일 해제됐다.

한국에 있는 뉴질랜드인은 모든 시위를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연말은 계엄령 선포와 그 후폭풍으로 인해 업계의 성수기 분위기가 크게 위축됐다”며 “특히 주요국들이 한국에 대한 여행 주의보를 발령했는데 이로 인해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방문)와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모두 예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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