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투스가 암살한 다음 해에
황제 등극 홍보 목적으로 발행
|
브루투스 초상화 새겨진 희귀 로마 동전. 누미카시아 제네벤시스 |
로마 황제 율리우스 카이사르(영어명 줄리어스 시저)를 암살한 마르쿠스 브루투스의 초상화가 새겨진 희귀 로마 동전이 제네바 경매에서 198만유로(약 30억원)에 팔렸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 동전은 8명이 온라인 입찰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유럽의 한 수집가 손에 들어갔다.
동전의 경매 첫 입찰 가격은 80만유로(약 13억원)보다 더 높았다.
경매를 주최한 누미카시아 제네벤시스의 프랭크 발다치 소장은 “무게가 8g이고 크기가 유로와 비슷한 이 동전은 로마 공화국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는 역사의 한 조각”이라고 밝혔다.
동전은 기원전 44년 3월 카이사르를 암살한 브루투스와 그의 지지자들이 기원전 43~42년에 주조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앞면에는 월계수 화환으로 둘러싸인 브루투스의 프로필이 그려져 있다.
동전 뒷면에는 그의 군사적 승리를 기념하는 전쟁 상징이 새겨져 있다.
특히 앞면의 월계수 화환은 자신을 황제로 홍보하려는 목적을 담고 있으며, 동전의 발행은 브루투스의 선전 효과를 제공했다고 발다치 소장은 전했다.
경매에서 팔린 동전은 브루투스가 선전을 위해 발행한 17가지 유물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이 동전은 1950년대에 등장해 개인 수집가 카탈로그에 게재됐다가 2006년 취리히에서 열린 경매에서 다른 개인 수집가에게 36만 스위스프랑(약 6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