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축제 ‘2024 컴업’
11~12일 코엑스서 기술 소개
대기업과 협업사례 공유하고
혁신기술 찾는 리버스피칭도
국내 엘디카본·파이퀀트 약진
“중기 탄소중립 촉진법 제정”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기후테크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국내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전의 기후테크가 날씨 관측 등 실제 기상현상에 관련된 기술만을 의미했다면 최근에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데 필요한 탄소와 에너지, 환경, 농식품, 기후관측 등을 아우른다.
엘디카본은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타이어 원료인 재생 카본블랙을 만든다.
일반 재생제품은 재활용 과정에서 물성이 떨어지지만 엘디카본은 불에 닿지 않는 ‘간접열’ 방식으로 물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카본블랙을 새로 만들 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최대 90%까지 줄어든다.
파이퀀트는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등 공기 질을 측정하는 실시간 모니터링 솔루션 ‘에어퀀트’를 만든다.
분광학 기반으로 박테리아와 중금속 등을 측정하는 휴대용 수질 분석 솔루션 장비 ‘워터스캐너’도 만들고 있다.
피도연 파이퀀트 대표는 “유니세프나 빌게이츠재단 등에서도 관련 기술을 발굴하고 있을 정도로 필요하지만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기후테크 분야는 2015년 탄소감축 목표를 세운 파리협정 이후 태동해 이미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전기차, 원자력 등 청정기술에 2조달러(2848조원)가 투자됐다.
스타트업 투자 침체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에 투자된 금액의 두 배에 가깝다.
피치북에 따르면 기후테크 스타트업 투자는 2020년 226억 달러(약 32조4200억원)에서 2022년 701억 달러(약 100조6000억원) 규모로 증가했다.
아직은 탄소 규제 시장의 2%에 불과한 자발적 탄소시장도 2017년 1억3600만 달러에서 2022년 19억 달러(약 2조7200억원)로 약 14배 커졌다.
국내에서도 견조한 매출을 내는 기업 사례가 나오고 있다.
창업 7년 차인 엘디카본은 작년 기준 36억원의 매출을 냈고, 올해 10월 기준 매출은 이미 50억원을 넘어섰다.
황용경 엘디카본 대표는 “매년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폐타이어 1350만톤 중 50%는 매립되어 토양과 수질오염을 일으킨다”며 “환경 문제를 해결하면서 지속가능한 일상을 이어가는 아이템으로 창업했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자발적 탄소감축 시장 활성화와 기후테크 기업 육성의 ‘투 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중기부는 지난 10월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중소벤처 탄소중립 미래전략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이를 통해 국제 기준에 맞는 감축사업 인증표준을 제시하고, 기후테크 기술과 제품의 실증을 확대하기로 했다.
향후에는 ‘중소기업 탄소중립 촉진에 관한 법률’ 제정도 추진한다.
11일부터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인 ‘2024 컴업’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기후세션(SIS)이 마련됐다.
대기업이 협업 파트너를 찾는 리버스피칭에는
SK이노베이션과
현대건설, 한국수자원공사가 참여한다.
기후테크 홍보관에서는 자율주행 수상로봇 업체 ‘쉐코’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하는 ‘식스티헤르츠’, 위성영상을 이용한 실시간 모니터링 업체인 ‘스텔라비전’, 메타버스 디지털 트윈기술로 수도부지를 관리하는 ‘아이케미스트’ 등의 기술을 확인할 수 있다.
중기부는 “글로벌 탄소규제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려면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한다”면서 “현재 창업·사업화 지원, 펀드와 자금· 연구개발 지원 정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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