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아사히 신문과 단독 인터뷰
尹 즉각 퇴진이나 탄핵 필요성 강조
“與의원, 당 아닌 국민 명령 따르게 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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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기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의 지난 8일 담화에 대해 비상 계엄에 이은 “제2의 내란”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9일 보도된 아사히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국민이 대통령에게 맡긴 권력을 사유화해 대행시키는 것은 헌정 질서를 문란하게 하는 행위이며, 헌법과 법률에 명시되지 않은 행위라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인터뷰는 전날 한 총리와 한 대표가 전날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정국 수습 방안을 발표한 이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표는 담화문에서 윤 대통령의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을 추진하겠다면서 “퇴진 전이라도 대통령은 외교를 포함한 국정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별도 담화문에서 “국민의 뜻을 최우선에 두고 여당과 함께 지혜를 모아 모든 국가 기능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대표는 한 대표가 언급한 ‘질서 있는 조기 퇴진’에 대해 “조기라는 말은 ‘지금은 아니다’라는 의미로, 결국은 현재 체제를 유지한다는 말을 포장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의 즉각 퇴진 혹은 강제 퇴진 즉 탄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총리는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한 사람이라는 점에서 전날 담화는 발상 자체가 황당무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탄핵소추안 통과에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8명의 이탈표가 필요한 것과 관련해 “(지역) 주권자가 요구한다면 당의 명령이 아닌 국민의 명령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지난 여름부터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있다는 견해가 제기된 것과 관련해 “정확한 증거는 없지만 징조는 있었다”며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으로 북한을 도발해 비상계엄을 선포할 환경을 만들려 했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치에서 대립이 심화하는 가운데 야당 측에도 대화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대표는 “정치는 서로 존중하고 인정하며 대화하고 양보해 타협하는 것이 본질”이라며 여당 측이 대화와 양보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 이재명 52.4% 압도적 1위...2위 한동훈 9.8%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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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
한편,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표는 차기 대권 주자들 중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8일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2.4%가 이 대표를 택했다.
이어 한동훈 대표 9.8%, 오세훈 서울시장 6.7%,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5.5%, 홍준표 대구시장 4.9%, 김동연 경기지사 3.9%, 김경수 전 경남지사 3.1% 순이었다.
이 대표는 전 연령대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8~29세 51.7%, 30대 50.4%, 40대 62.7%, 50대 56.3%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보수정당 지지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장년층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60대에서도 50.2%, 70대 이상에서도 39.6%가 이 대표를 지지했다.
권역별로는 서울 50.9%, 경기·인천 55.4%, 대전·충청·세종도 61.2%로 나타났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 44.8%, 부산·울산·경남에서도 47.3%의 지지를 얻었다.
민주당 텃밭인 광주·전남·전북은 56.8%였다.
한동훈 대표는 18~29세의 7.9%, 30대 8.7%, 40대 8.2%, 50대 6.3%였으며, 60대 12.4%, 70대 이상 16.6%를 기록했다.
권역별로는 서울 12.3%, 경기·인천 10.1%, 대전·충청·세종 3.4%, 강원·제주 8.9%, 부산·울산·경남 10.4%, 대구·경북 12.8%, 광주·전남·전북 7.3%를 기록했다.
미디어리서치 관계자는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의 집단 불참으로 폐기된 이후 정치적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모든 지역과 전 연령층에서 지지율이 급등했다”며 “2위 한동훈 대표에 비해 3.5배에서 5.4배 차이로 격차를 크게 벌여나가면서 다른 모든 후보들을 압도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사는 무선 RDD(100%)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9.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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