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독일 정치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유럽에서 영향력을 높여 가고 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독일 내각이 무너지며 유럽연합(EU) 경제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유로존을 이끌었던 양강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복귀, 중국발 무역전쟁에 대응할 역량을 잃어 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경제 전망도 밝지 않다.

올해 프랑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1.1%로 유로존 평균(1.3%)을 밑돌았다.

독일 GDP는 0.1% 감소하며 2년 연속 역성장이 확실시된다.

유럽 내부에선 '탄탄한 경제'를 바탕으로 스페인·네덜란드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로르 들라트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 책임은 "프랑스·독일의 퇴보는 국제적으로 유럽 입지를 약화시킬 것"이라면서도 "유럽 내부에선 스페인과 네덜란드로 리더십이 옮겨 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스페인은 유로존과 선진 경제를 통틀어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9%로 미국(2.8%)보다 높다.

지난 10월 IMF는 "서비스 중심 국가가 강세를 보인다"며 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 올렸다.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는 "독일·이탈리아 제조업 약세로 유럽 경제 환경이 좋지 않지만 스페인은 상품 수출이 개선되며 내년에는 내수 활성화로 강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네덜란드는 올해 0.6%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에는 1.6%로 경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네덜란드는 '슈퍼 을(乙)'로 불리는 ASML을 필두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산업으로 고성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스페인과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목소리를 높여 가고 있다.


[성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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