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 갑자기 등장한 스타 상품 아냐…신뢰 쌓은 성과”

이상락 SK하이닉스 글로벌 S&M 담당 부사장. [사진출처 = SK하이닉스]
이상락 SK하이닉스 글로벌 S&M 담당 부사장이 9일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갑자기 등장한 스타 상품이 아니다”라며 “고객과 꾸준한 신뢰 관계를 쌓은 성과가 인공지능(AI)시장의 개화를 만났고 현재의 실적까지 만들어 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이날 SK하이닉스 뉴스룸 인터뷰에서 “그간 달성한 성과의 원동력은 기술력이나 제품력도 중요하지만 고객과 쌓아온 신뢰다.

결국 고객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1992년 엔지니어로 SK하이닉스에 입사한 이 부사장은 해박한 기술 지식을 바탕으로 30여년간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와 견고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급변하는 IT 시황에 맞춰 최적의 판매 전략을 펼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해 왔다.


특히 이 부사장은 앞서 지난 5일 열린 제61회 무역의날 기념식에서 HBM을 비롯한 AI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는 등 반도체 업계 위상을 제고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기도 했다.


현재 이 부사장이 이끄는 글로벌 S&M 조직은 전사 매출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조직이 맡은 역할을 야구 경기의 ‘마무리 투수’에 비유했다.

제품 개발부터 양산까지 잘 끌어온 ‘경기’를 고객과의 치열한 수 싸움을 거쳐 가장 높은 가치로 인정받는 ‘승리’, 즉 높은 매출을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 부사장은 HBM에 대해 “초기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았고 3세대 제품인 HBM2E부터 적극적으로 고객 인증 획득을 진행해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며 “고객과 꾸준히 신뢰 관계를 쌓아 중장기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요와 공급의 변화에 민감한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서는 급변하는 IT 환경에 대한 빠르고 유연한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부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수요를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산업 동향에 발맞춰 기술 개발과 생산 역량을 꾸준히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실적 상승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안정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전략을 세워 SK하이닉스가 독보적인 AI 메모리 리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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