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만 신임 사장 취임 일성
2나노로 빠른 램프업 목표
성숙 공정에선 수익성 확대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삼성전자>
삼성전자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이 2나노 공정 수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사업 침체의 악순환을 끊겠다고 밝혔다.


선단 공정뿐 아니라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는 성숙 공정에서도 기술 초격차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삼성전자 연말 인사에서 파운드리사업부장에 선임된 한진만 사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첫 메시지에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전환을 누구보다 먼저 이뤄냈지만 사업화에선 부족함이 많다”며 “2나노 공정의 빠른 램프업(ramp-up)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회의 창이 닫혀 다음 노드에서 또 다시 승부를 걸어야 하는 악순환을 끊자”며 “공정 수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할 뿐만 아니라 소비전력·성능·면적(PPA) 향상을 위해 모든 노브(knob·혹)를 샅샅이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GAA는 반도체 트랜지스터에서 전류가 흐르는 채널 4개를 게이트가 감싸는 구조다.

전류 누설을 막아 기존 핀펫 구조보다 전력 효율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 6월 GAA 공정을 활용해 세계 최초로 3나노 공정 양산에 성공했지만 낮은 수율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 3나노 공정 부진이 이어지며, 차세대 기술인 2나노 공정에서도 수율 악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반면 대만 TSMC는 기술력을 빠르게 발전시키며 주요 빅테크 기업을 3나노 공정 고객사로 확보, 매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그는 성숙 공정에선 수익성을 더 높여야한다고 강조했다.


한 사장은 “우리 사업부가 개발한 성숙 노드들의 사업화 확대를 위한 공정 개선 작업에 힘써 달라”며 “추가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성숙 공정은 선단 공정 사업화에 필요한 시간과 자원을 지원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이란 점도 강조됐다.

성숙 공정은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다.


한 사장은 이날 “우리 기술력이 주요 경쟁사에 비해 뒤처진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라면서도, “언젠가는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턴어라운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단기간에 주요 파운드리 업체들을 따라잡는 것은 어렵겠지만, 영업과 기술 지원 현장에서 자신 있게 우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자”고 당부했다.


일하는 문화를 바꾸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한 사장은 “사업부 리더들은 임직원이 불필요한 보고서 작성이나 보고에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없도록 특히 신경 써 달라고 간곡히 부탁한다”며 “엔지니어들이 실험과 생각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사장은 지난달 정기 인사에서 파운드리 사업부 구원투수로 투입된 인물이다.

이전에 미주총괄(DSA)을 맡았던 그는 특히 AI 반도체 핵심인 미국에서 강력한 고객 네트워크를 구축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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