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갈비 몇 점 안먹었는데 7만원”…탄핵 정국에 물가 우려 더 커져

정치 불확실성에 환율↑
수입물가 상승 압력↑
밥상 물가 자극 우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초등학생 1학년 자녀를 둔 A씨는 지난 주말 가족 외식으로 돼지갈비를 먹으로 갔다.

1인분에 2만4000원짜리 돼지갈비 2인분에 공깃밥과 냉면, 된장찌개를 주문하니 7만원에 육박했다.

A씨는 양이 조금 부족한 듯해서 돼지갈비 1인분을 추가하려다가 외식비 부담에 단념했다.

A씨가 방문한 돼지갈비 식당은 2년여 전만해도 1인분에 2만1000원이었지만 현재 2만4000원까지 올라 다시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9일 유통가 등에 따르면 1%대로 내려온 지표 물가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여전한 가운데 물가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한층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원화 가치가 약세인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계속 웃돌고 있어서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6.8원 오른 142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31원을 터치한 뒤 오전 10시 50분 현재 1430원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정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0원대를 기록한 건 2022년 10월 26일(1432.4원)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이다.

지난 주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부결 이후 탄핵 정국 장기화 가능성에 외환시장이 출렁이는 모습이다.


환율이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장기적으로 수입물가를 자극할 수 있다.

식품 원재료 수입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려 밥상 물가도 뛸 수 있다.


소비자들은 지표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둔화됐지만 체감이 어렵다고 말한다.

상당 기간 누적된 고물가로 인해 현실 물가와 괴리가 큰 데다 최근 들어 원재료 인상 부담으로 식품업계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어서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직장인 B씨는 “마트에 갈 때마다 물가가 얼마나 올랐는지 실감한다”며 “최근에 과자 가격도 올라 부담이 더 크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