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전에 봉사 활동했던 쉼터 방문
英 왕세자 “어머니로부터 영감받아”
|
1983년 호주 순방 중인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 다이애나는 아름다움과 인성이 더해진 현대판 신데렐라로 통했다. |
고(故) 다이애나의 장남 윌리엄 영국 왕세자가 어머니와 함께했던 노숙자 쉼터를 찾았다.
8일(현지시간) BBC 방송에 따르면 왕세자는 런던 노숙자 자선단체 ‘더 패시지(The Passage)’에서 크리스마스 점심 봉사활동을 펼쳤다.
1993년 12월 다이애나와 왕세자가 함께 방문했던 곳을 다시 찾은 셈이다.
왕세자는 “어머니인 다이애나의 영감과 지도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한 개인적 노력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노숙자 쉼터 사람들에게도 “10~11살 때로 기억하는데 집이 없으면 정말 슬퍼할 거라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며 “저와 같은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고 말했다.
1993년 12월 더 패시지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왕세자는 꾸준히 노숙자 자원단체를 방문해왔다.
2019년부터는 공식 후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BBC는 “왕세자는 영국 전역에서 노숙자를 줄이기 위한 국가·지역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홈워드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고 짚었다.
믹 클라크 ‘더 패시지’ 최고경영자(CEO)는 “21세기 영국에서 노숙자는 더 이상 존재해선 안 된다”며 “어머니가 왕세자를 더 패시지에 데려왔을 때부터 노숙자 문제에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여왔다”고 말했다.
다만 반(反)군주주의자·공화주의자들은 여러 주택을 소유하며 임대 수익을 거두고 있는 왕세자를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왕세자가 매년 2000만파운드(약 364억원) 수입을 벌고 있는데도 주택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위선적”이라고 지적한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