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내 ‘관’ 평균가격 큰폭 올라
전문가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루블화 폭락에도 국방지출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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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과 알렉산더 킨슈타인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타스연합뉴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러시아 내 관 가격이 74% 폭등했다.
공급이 갑자기 몰리면, 가격이 급등하는 기본적인 원리가 슬픈 현장에서도 확인되는 셈이다.
러시아의 관 평균 가격이 전쟁 발발 전인 2022년 1월 4437루블(약 6만 원)에서 지난 10월 7711루블로 껑충 뛰었다고 우크라이나 매체 프라우다가 러시아 연방통계청 자료를 전한 모스크바타임스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전 첫해인 2022년 48%나 오른 관 값이 지난해에는 12%, 올해 들어 첫 9개월 동안 10% 더 상승했다.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 수가 많지 않다는 러시아 측 공식 발표와 달리 실제로는 상당히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사할린(181%)과 옴스크(162%), 탐보프(104%), 스몰렌스크(103%)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해 관 가격이 100% 넘게 올랐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 집계에 따르면 개전 이후 러시아군 사상자 수는 75만여 명에 이른다.
특히 지난달에만 약 4만572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서방 당국들도 약 11만5000명이 사망하고 50만명이 부상했다는 집계를 내놓기도 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022년 9월 자국군 5937명이 사망했다고 밝힌 이후 공식 집계를 내놓지 않고 있다.
전쟁 장기화에 잘 버티던 러시아 경제도 균열이 일고 있다.
물가 상승과 경제 활동 감소가 겹치면서 경제 전문가들이 러시아 경제가 성장 없이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경고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전했다.
지난달 27일 루블화 값이 1달러당 120루블 선을 깨면서 32개월 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루블화는 달러당 75~80루블에서 거래됐다.
경제 부진에 빠졌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역대 최대 규모의 국방비가 책정된 예산안을 승인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달 초 서명한 내년 예산에 따르면 국방비가 13조 5000억루블이다.
이는 전체 정부 지출의 32.5%로 역대 최고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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