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멈췄던
시마네원전 13년 만에 재가동
에너지 자급률 韓보다 낮은 日
연료 수입으로 무역수지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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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네현 마쓰에시에 있는 시마네 원자력발전소 [주고쿠전력] |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가동이 중단됐던 시마네 원자력발전소 2호기가 재가동에 들어섰다.
8일 NHK 등 현지 언론은 일본 주고쿠전력이 혼슈 서부 시마네현 마쓰에시에 있는 시마네 원자력발전소 2호기 원자로를 7일 재가동했다고 보도했다.
정기 검사를 위해 2012년 1월 운전을 정지한 지 약 13년 만의 재가동이다.
주고쿠전력은 이달 하순 발전과 송전을 시작하고 다음 달 상순 상업용 운전을 재개할 방침이다.
시마네 원전 2호기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과 같은 비등수형 원자로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비등수형 원자로가 재가동된 것은 지난 10월 후쿠시마현 북쪽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 2호기 운전 재개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시마네 원전 2호기는 1989년 상업용 운전을 개시했으며 정기 검사를 위해 2012년 1월에 운전을 정지했다.
시마네 원전은 일본에서 유일하게 현청 소재지에 있는 원전이다.
재가동을 앞두고 사고 발생 시 원전 반경 30㎞ 내에 거주하는 약 45만 명이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는 실효적인 방법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주민은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서 지난 5월 시마네 원전 2호기의 운전 재개를 금지해 달라고 가처분 신청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 노심용융(멜트다운) 사고를 계기로 자국 내 모든 원전 운전을 일시 정지했으나, 최근 탈탄소 방침 이행 등을 위해 원전 가동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재가동한 원전은 시마네 원전 2호기가 14기째다.
이런 가운데 낮은 에너지 자급률로 지난 2022년 일본 정부가 화석연료 수입으로 인한 무역수지 적자가 26조엔에 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이는 주요 7개국(G7)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일본에 이어 독일이 20조7000억엔 적자를 기록했고 이어 프랑스 18조7000억엔, 이탈리아 17조6000억엔, 영국 11조7000억엔 순이었다.
반면 캐나다는 19조9000억엔, 미국은 3조4000억엔을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닛케이는 “일본의 에너지 자급률이 낮은 것이 무역적자의 배경”이라며 “국제에너지기구(IEA) 등에 따르면 일본의 에너지 자급률은 13.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두 번째로 낮다”고 지적했다.
현재 일본은 후쿠시마 사태 이후 원전 재가동 중단으로 전원의 약 70%를 화석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2000년에 34%까지 늘었던 원전 비중은 사고 이후 8.5% 수준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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