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유행이 뜨고 지면서 이른바 '히트 상품'도 각양각색으로 등장했다가 사라진다.
가장 접근성이 높고 젊은 층이 쉽게 오가는 만큼 유행이 민감한 편의점은 온갖 트렌드가 쏟아져나와 싸우는 전장과도 같다.
통상 한 해에 100만개 이상을 판매하는 제품은 손에 꼽는다.
엄격한 소비자들의 입맛에 부합해 '베스트셀러'가 된 이 상품들은 시간의 검증을 거쳐 '클래식'의 반열에 오르기 마련이다.
불경기에 참신한 신상품이 옛날만 못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여전히 '핫'한 아이템은 주목을 받고 살아남고 있다.
편의점 CU에서 올해 출시된 제품 중 판매량 100만개를 넘은 건 총 9개다.
하이볼·아이스크림·초콜릿·안주·빵까지 대부분의 먹거리에 걸쳐 있다.
가장 많이 판매된 제품은 지난 4월 22일 처음 출시된 '생
레몬 하이볼'이다.
200일도 되지 않아 1000만개 이상 팔려나갔다.
맛있는 술을 사서 음미하는 이들에게 하이볼 캔 속 실제
레몬 조각을 넣어 풍미를 더한 제품으로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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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편의점 밀리언셀러로 선정된 생과일 하이볼. BGF리테일 |
생
레몬 하이볼을 필두로 생과일 하이볼 3종(생
레몬·생라임·생청귤) 모두 밀리언셀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생
레몬 하이볼의 인기를 업고 각각 7월과 9월 출시된 '생라임 보드카 하이볼'과 '생청귤 모히토 하이볼'도 하이볼 트렌드를 이끄는 모양새다.
생라임 하이볼은 150일 만에 180만개, 생청귤 하이볼은 87일 만에 130만개 이상 판매됐다.
생과일 하이볼 출시 이후 CU에서 하이볼을 포함한 기타주류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3배 가까이(286.5%) 뛰었다.
한편 건강에 관심을 쏟는 '헬시플레저' 열풍이 불면서 저당 콘셉트의 라라스윗 아이스크림도 인기를 끌었다.
유사 상품 대비 칼로리는 절반으로 줄이고, 당류를 90% 낮추면서 대체감미료를 활용한 달콤한 맛을 살렸다.
'라라스윗 말차 초코바'는 말차 아이스크림 위에 두꺼운 초콜릿 코팅과 아몬드 분태를 토핑해 만들었다.
기존 상품군을 제치고 올여름(6~8월) 시즌 아이스크림 단품 매출 1위를 기록했다.
220일 만에 300만개를 팔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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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편의점 밀리언셀러로 선정된 이웃집 통통이 두바이식 초코쿠키. BGF리테일 |
3분기에는 두바이 초콜릿이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휩쓴 만큼 관련 상품도 큰 주목을 받았다.
두바이 초콜릿은 초콜릿에 피스타치오와 튀르키예산 카다이프(중동 지역 얇은 국수) 면을 넣은 초콜릿이다.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은 7월 6일 출시돼 147일 만에 250만개 이상 판매됐다.
CU는 당시 수급이 어려웠던 카다이프 대신 한국식 건면을 넣어 업계 최초로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출시했다.
상품이 출시된 7월 한 달 동안에만 80만개가 넘게 팔렸다.
CU는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출시 직후 카다이프를 수급해 두바이식 초코쿠키도 선보였다.
'이웃집 통통이 두바이식 초코쿠키'다.
출시 직후 한 달 동안 38만개 팔렸고, 136일 동안 판매고 230만개를 기록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을 피하려는 직장인이나 학생을 중심으로 편의점 빵도 주목받았다.
특히 CU의 자체브랜드(PB) 빵인 '베이크하우스 405'에서 지난 2월 출시한 '오리지널 슈크림빵'은 누적 판매량 140만개를 넘겼다.
CU의 가성비 제품군 PB '득템 시리즈'도 유사 제품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시리즈 전체로는 올해 총 2800만개 이상 판매했다.
이 중 '통닭다리 훈제'는 올해 160만개 판매하며 CU 냉장 안주류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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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편의점 밀리언셀러로 선정된 밤 티라미수컵. BGF리테일 |
최근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의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권성준)가 선보인 '밤 티라미수 컵'은 올해 마지막을 장식하는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예약판매 기간에 매일 1만~2만개씩 평균 20분 만에 완판됐고, 첫 공식 출시날인 지난달 16일에는 1만개 수량이 4분 만에 품절됐다.
포켓CU 역사상 최단 시간, 최다 수량 기록이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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