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연합뉴스] |
“한숨도 못자고 공항 가는 중입니다.
여행 전날이라 비행기도 숙박도 취소 안되는데 조마조마하는 마음으로 상황 지켜보다가 새벽에 나왔네요.”
일본 여행을 앞둔 한 직장인 여성 A씨의 하소연이다.
A씨는 “계엄령이 내려진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통금이 내려질 수 있다는 말이 돌면서 출국도 금지되는 줄 알고 정말 뜬 눈으로 밤새 뉴스로 상황을 지켜봤다”며 “엔화가 코인처럼 급등하는 것도 실시간으로 보면서 불안한 밤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비상계엄령 선포 영향으로 각종 여행 관련 커뮤니티에는 “내일 출국인데 비행기 뜨나요” 등을 묻는 글이 가득 올라왔다.
계엄령이란 국가 비상사태 시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대통령이 선포할 수 있는 조치로 계엄사의 판단에 따라 공항이나 특정 지역의 항공 운항을 제한할 수 있다.
실제 과거 계엄령 때는 국가 안보와 사회질서 유지를 위해 일반인의 해외 출국이 금지된 적도 있다.
여행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에 승객들이 밤새 불안에 떤 이유다.
윤 대통령의 비상 계엄령 선포 직후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오후 11시 이후 통행 시 불시 검문 및 체포 라는 합성된 사진이 공유되면서 혼란을 가중시켰다.
다만 계엄령 선포가 반드시 해외 출국 금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조치는 계엄사령관의 결정과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주 토요일 출국을 앞둔 한 여행객은 “생전 처음 겪는 계엄 상황이라 뉴스에 의존하고 있었는데 11시 이후 통행 시 불시검문 및 체포라는 자막을 입힌 속보 사진을 보고 놀랐다”며 “밤새 숙박 취소하는 방법을 알아보다가 잠들었다”고 말했다.
|
[사진출처=연합뉴스] |
국토부는 전날 밤 11시 50분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재하는 긴급회의를 열었다.
긴급회의 이후 국토부는 “국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도로, 철도, 항공 등 교통과 건설현장을 정상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이날 오전에는 11시 박 장관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도로, 철도, 항공과 건설 현장 가동 상황을 확인했다.
현재 대부분의 항공사는 전 여객편을 정상 운항 중이다.
다만 이들 업계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당분간 비상경영체제를 유지, 승객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항공기 운항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상황을 계속 주시 중이며 관련 내용 논의를 위한 회의를 진행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밤 10시 25분 긴급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 1시쯤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요구안을 의결,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6시간여 만인 4시 27분쯤 대국민담화에서 비상계엄을 해제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