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용 숙소 늘면서 주택 가격 급등
관광객들이 소동 벌여 민원도 늘어나
“범죄와 테러 위협 방지를 위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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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건물 입구에 설치된 열쇠 보관함.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 캡처 |
이탈리아 정부가 최근 관광객이 몰려들면서 국민 불만이 커지자 에어비앤비의 셀프 체크인을 금지하기로 결정하고 단속에 나섰다.
에어비앤비 숙소가 늘어나면서 주택 가격이 상승하고 관광지 혼란이 커지자 이에 제동을 걸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3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이탈리아 정부는 공공 질서와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이유로 이 같은 행정조치를 시행했다.
앞으로 에어비앤비 숙소를 이용하는 관광객은 열쇠를 넣어놓은 상자를 이용하거나 출입문 비밀번호를 안내받는 방식으로 셀프 체크인을 할 수 없게 된다.
대신 숙박 시설 소유자 또는 관리자가 직접 고객을 만나 신분증 서류를 확인하고 체크인 절차를 처리해야 한다.
투숙객의 개인 정보와 신분증은 체크인 후 24시간 이내에 소유주가 경찰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지난달 18일 체결된 이 조치는 에어비앤비를 포함한 모든 유형의 단기 관광 숙박 시설에 적용된다.
이탈리아 경찰과 지방 당국은 이 같은 조치를 임대 플랫폼과 숙박 시설 소유주들에게 통지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범죄자 또는 테러 조직 관계자 등을 수용해 공공 질서와 안전이 위협받을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님을 직접 보지 않고 자동으로 체크인과 숙소 출입을 허용하는 것은 경찰 당국이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명 이상의 개인을 받아들여 지역사회에 잠재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베르토 고티에리 로마 시장도 “이번 조치는 모두에게 좋은 소식”이라며 “거리를 파괴하고 적절한 보안 검색을 막는 열쇠 상자를 제거하기 위해 적절한 개입 방법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열쇠 보관함이 ‘오버투어리즘’의 상징이 되면서 불만이 커지자 로마, 피렌체, 밀라노 등 이탈리아 주요 관광지 주민들은 올해 초부터 열쇠 보관함을 파괴하며 불만을 표시해왔다.
에어비앤비는 보안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공공장소에서 불법 설치된 열쇠 보관함을 단속하려는 노력을 지지하지만, 셀프 체크인은 호스트와 게스트 모두가 유연한 방식으로 도착을 관리할 수 있는 편리한 옵션이라고 옹호했다
에어비앤비는 성명에서 “이탈리아 정부와 협력해 호스트와 게스트 커뮤니티의 요구를 충족하면서 지역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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