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그의 대통령 당선 후 첫 해외 방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해외 방문 5일 전 유럽 방문 사실을 대외에 공표하면서 현지에서 '사전 정상외교'가 이뤄질지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2일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5년 전 끔찍한 화재 이후 완전히 복원된 웅장하고 역사적인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토요일(7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다는 것을 발표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2019년 4월 보수공사 도중 화재가 발생하면서 첨탑이 무너지고 목조 지붕이 소실되는 사고를 겪었다.
이후 5년여의 복구 작업을 거쳐 오는 7일 재개관한다.
트럼프 당선인의 파리 방문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CNN은 "트럼프 팀이 마크롱 대통령실과 이번 방문에 대해 며칠 동안 논의해왔다고 이 계획에 정통한 소식통이 전했다"며 "한 소식통은 트럼프 당선인이 프랑스 정부의 공식 초청을 받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취임까지 한 달 이상 남은 상황에서 해외로 향하는 만큼, 행사에 참석한 외국 정상들과의 '사전 정상외교'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멕시코·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폭탄' 언급 이후 트럼프 당선인은 이들 국가 정상과 통화하거나 만나는 등 사실상 정상외교를 가동한 상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 인선 과정에서 주유엔 대사에 엘리스 스터파닉, 주이스라엘 대사에 마이크 허커비, 나토 주재 대사에 매슈 휘터커, 주캐나다 대사에 피트 훅스트라를 차례대로 지명해왔다.
지난달 30일에는 자신의 사돈인 찰스 쿠슈너를 주프랑스 대사로 지명하며 유럽 국가 중 가장 먼저 대사 후보를 발표했던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주영국 대사 후보로 아칸소주 소재 금융서비스 기업 최고경영자(CEO)인 워런 스티븐스(67)를 지명했다.
스티븐스는 금융서비스 기업 '스티븐스'의 CEO로 2020년 대선 때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는 슈퍼팩(정치자금 모금단체)에 300만달러(약 42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등 '친트럼프' 인사로 분류된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일본제철이 미국 철강기업 US스틸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재차 밝혔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나는 한때 위대하고 강력했던 US스틸이 외국 기업, 이번 경우 일본제철에 인수되는 것에 전적으로 반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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