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트럼프 시대 오면 안전한 AI개발 어렵다"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인공지능(AI) 대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안전한 AI 개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3일 요미우리신문은 힌턴 교수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도입한 AI 안전에 관한 행정명령을 트럼프 당선인이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인은) AI 기업에 자유로운 규범 만들기를 용인할 것"이라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힌턴 교수는 AI 머신러닝(기계학습) 기초를 확립한 공로로 존 홉필드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와 함께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그는 "AI의 진화로 가짜 정보와 음모론의 확산이 커지면서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고 있다"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AI 개발 기업이 가진 컴퓨터 처리능력의 3분의 1을 안전성 연구에 투입하도록 법률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는 또 "현재 AI 개발 기업이 안전성 연구에 1% 정도의 역량을 할애하고 있다"면서 "안전성 연구 투자를 30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AI 개발과 관련해 "많은 자금을 투입하고 있어서 10년 이내에 미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일본에 대해서는 "우수한 연구자가 있다"며 고령자를 돌보는 로봇 등은 일본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인류를 뛰어넘는 AI가 20년 이내에 나올 확률이 50% 이상이며, 이르면 5년 이후에 탄생할 수도 있다"며 "AI가 인류를 지배할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