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이스라엘과 전쟁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지옥의 대가(hell to pay)'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내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 이전에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중동에서 인류에 반하는 잔학 행위를 저지른 책임자들에게 '지옥의 대가'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책임자들은 미국 역사상 그 누구보다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며 "인질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강도 높게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하지 않으면 받게 될 '지옥의 대가'가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미 가자지구에서 1년여간 이어진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하마스가 궤멸 직전 상태로 내몰리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어떤 전략을 취할지 불분명하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다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서는 '미군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은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의 전례 없는 화력을 동원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하마스 인질' 문제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것에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가 중동에서 폭력적·비인간적으로 억류된 인질에 관해 이야기하지만 말뿐이고 행동은 없다"고 지적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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