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했던 일이 결국 현실로”…HBM 중국 수출 막히는 삼성·SK, 타격은 얼마나

[사진출처=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대(對)중국 수출을 통제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2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의 군사용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을 제한하기 위한 수출통제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이번 조치안에는 ▲24가지 유형의 반도체 제조 장비와 반도체 개발 또는 생산을 위한 3가지 유형의 소프트웨어 도구에 대한 통제 ▲HBM에 대한 새로운 통제 ▲규정 준수 및 전용 우려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적신호 지침 ▲중국 정부의 군사 현대화 추진과 관련된 중국 도구 제조업체, 반도체 팹 및 투자 회사를 포괄하는 140개 기업 수출 통제 명단 포함 ▲이전 규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몇 가지 중요한 규정 변경 등이 담겼다.


특히 미 상무부는 이번 조치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Foreign Direct Product Rules)을 적용했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의 ▲기술 ▲소프트웨어(SW) ▲장비를 활용했다면 수출 통제를 받게된 셈이다.


이에 따라 미국산 기술과 소프트웨어 주요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규제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정부는 미국의 이번 조치가 국내 업계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부는 “우리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했고 한국과 미국 정부 모두 이번 조치의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양국 기업이 예상치 못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협의했다”며 “이번 미국 조치를 면밀히 분석하고 영향을 지속해 점검하면서 기업의 수출 애로를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 방안 모색에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연합뉴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장기적 측면에서 이번 수출 규제가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번 수출 규제가 더욱 뼈아프다.


삼성전자의 경우 HBM 중국 매출 비중이 약 20% 내외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현재 대부분의 HBM을 미국 엔비디아에 공급하고 있어 당장의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미국의 대중국 수출 통제 조치로 인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HBM 시장 위축을 우려한다.

중국은 세계 반도체 수요의 약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인데 HBM 수출 제한으로 인해 접근이 생기면서 전체 시장 규모가 축소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진출처=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 SNS 캡처]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국 수출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AI 시장 큰손인 엔비디아를 고객사로 만들어 안정적인 매출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HBM3E의 엔비디아 퀄테스트(품질검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주요 고객사 테스트 과정상 중요한 단계를 완료하는 유의미한 진전을 확보했고 4분기 중 판매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4분기 HBM3E 비중은 50%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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