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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총선에서 투표용지 논란을 일으킨 사진. 왼쪽은 20대 사진 보정 얼굴 [사진출처 = TN] |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인기높은 얼굴 보정 뷰티 필터는 다른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지만 실제 얼굴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 부작용도 발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과학 아카데미인 왕립학회(Royal Society)에서 최근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스페인 연구원들은 2748명의 참가자들에게 남녀 462명의 얼굴 이미지를 제시했다.
참가자들에게는 원래 얼굴과 뷰티 필터로 보정한 얼굴 중 하나만 보여줬다.
참가자들은 이미지 변경 표시가 없을 경우 보정된 얼굴을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보정된 얼굴이 실제 얼굴보다 매력적이거나 지적이거나 행복하게 보이게 만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 뷰티 필터는 과학계에서 종종 비판받고 있다.
실제 얼굴에 대한 자신감에 영향을 주고, 성형 수술 유혹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헬무트 레더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교 일반·인지심리학 교수는 “뷰티 필터는 비현실적으로 꾸며진 얼굴로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을 주입한다”묘 “장기적으로 볼 때 실제 얼굴은 점점 더 매력적으로 평가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얼굴이 아름답다고 여겨지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기준은 거의 비현실적으로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파라과이 총선에서 당선돼 상원에 입성한 한 여성의원은 얼굴 보정으로 사기 논란에 휘말렸다.
선거 당시 투표용지에 사용했던 사진과 실제 얼굴이 너무 달라 서로 다른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TN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노르마 아키노 의원은 선거 당시 53세였지만 자신의 20대 시절 사진을 사용했다.
해당 사
진도 지나치게 보정해 실제 얼굴과 너무나 달랐다.
선거에 당선 된 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유권자들은 크게 분노했다.
온라인에는 “유권자들을 상대로 그가 사기를 쳤다”는 글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확산했다.
상황이 심각하자 법원까지 나섰다.
모데스토 누네즈 담당 판사는 “투표 용지의 후보 사진은 유권자가 식별할 수 있도록 최근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선출직 후보자의 사진으로 옛날 사진을 사용하는 것이 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진을 과도하게 보정하는 것도 위반은 아니라는 법원의 판단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아키노 의원은 “요즘 사진 찍을 때 필터를 많이 사용하는 게 유행”이라며 “나도 매우 좋아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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