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할로윈 정치 메시지 등장에
펜스 설치하고 대대적 단속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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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 쥐루로에 배치된 경찰의 모습 <사진=엑스(X·옛 트위터) 캡쳐> |
중국 상하이 당국이 올해 할로윈 기념 분장을 단속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경찰은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토요일인 26일 상하이의 유명 번화가 쥐루로에서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단속했다.
당국은 군중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25일 밤 울타리를 설치한 상태였다.
당국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최근 며칠간 온라인에서 올해 상하이 내 할로윈 코스프레가 금지된다는 소문이 돈 바 있다.
코스프레 복장을 하고 나온 사람들은 실제로 경찰의 지시에 따라 행정관청으로 이동해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지워야 했다.
현장의 경찰은 단속 이유를 묻는 FT 측의 질문에 “이유는 없다”고 답했다.
또 다른 경찰은 “정상적인 일”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상하이 당국이 정치적 시위를 미리 방지하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하이에서는 2022년 말 팬데믹에 따른 엄격한 주민 통제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진 데 이어 작년 할로윈 코스프레에서도 유사한 정치적 메시지가 대두된 바 있다.
지난해 할로윈에는 수년간 이어진 제로코로나 정책을 풍자하는 의미의 방역복 코스프레가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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