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배춧값에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이 늘고 있다.
그러나 가전업계에선 김치냉장고 판매를 포기할 수 없다.
오히려 포장김치 품절 사태 속 오랜 시간 더 맛있게 김치를 먹으려는 수요 선점에 나섰다.
특히 가전업계 맞수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이미 있는 기본 냉장고에 김치냉장고를 하나 더 들여야만 하는 이유를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느라 바쁘다.
양사의 어떤 기능들이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더 자극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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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 [사진출처 = LG전자] |
2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달초 맞춤형 보관기능을 내세운 2025년형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을 새롭게 선보였다.
국내에서 처음 김치냉장고를 만든 회사인만큼
LG전자는 자사만의 냉기케어 시스템으로 김치 맛에 대한 전문적인 보관과 숙성 기능을 앞세웠다.
LG전자 측은 “냉장고 벽면을 따라 하루 240번 냉기를 순환시켜 내부의 온도를 균일하게 유지해 김치 맛 역시 일정하게 유지해 준다”고 설명했다.
통상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내려간다.
때문에 냉장고 아래만 온도가 낮을 수 있는데 6분마다 내부에 냉기를 순환시키는 기술로 경쟁력을 띄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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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게 한 LG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 톡톡. [사진출처 = LG전자] |
유산균 ‘류코노스톡’을 최대 57배까지 늘려주는 ‘New 유산균김치+’ 기능도 시원한 김치맛을 잘 살려주는 포인트다.
특히 LG디오스 오브제 컬렉션 김치 톡톡은 김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식재료를 장기간 신선하게 보관하는 데 유용하다.
유제품과 주류, 채소, 과일 등을 포함한 18가지 다목적 보관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다.
LG전자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는 무화과, 망고, 아보카도, 토마토, 고구마, 감자와 같이 보관이 까다로운 식재료 모드도 추가될 예정이다.
소비자들은 LG 씽큐(LG ThinQ) 앱을 통해 각 칸의 보관 모드를 스마트폰으로 쉽게 제어할 수 있고, LCD 디스플레이로 온도와 모드를 직관적이고 간편하게 설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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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선보인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 [사진출처 = 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 인공지능(AI) 기술을 앞세운 ‘2024년형 비스포크 AI(인공지능) 김치플러스’를 내놓았다.
이 제품은 AI가 소비자의 사용 패턴을 분석해 냉장고를 자주 사용하지 않을 때 제상(성에 제거)을 수행하면서 냉장고 안의 온도 상승 폭을 최소화하는 ‘AI 정온’ 기능이 신규 추가됐다.
특히 내부 온도 편차를 ±0.3도 이내로 유지하는 초미세 정온 기술을 접목해 온도 유지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측은 “구입 김치는 물론 보관이 어려운 저염김치까지 김치 종류에 따라 온도를 맞춤조절해 맛있게 보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냉장고 상칸 우측에 마련된 맞춤 숙성실은 별도 온도 조절 시스템이 적용돼 김치를 원하는 맛으로 숙성할 수 있는 김치 중숙, 김치 완숙 모드, 육류 해동, 과일 숙성, 빵 반죽 발효 상태 등 5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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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포크 AI(인공지능) 김치플러스에 탑재된 김치종류별 김치보관모드. [사진출처 = 삼성전자] |
아울러
삼성전자는 이번에 사용자들의 페인포인트(불편을 느끼는 점)인 ‘김치 냄새’ 퍼짐을 줄여주는 ‘냄새 케어 김치통’을 새롭게 탑재했다.
김치가 숙성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김치의 맛과 유산균 성장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축적된 이산화탄소로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서 통 밖으로 김치 냄새가 새어 나가는 경우가 생긴다.
이에
삼성전자는 김치통에 가스 밸브를 장착한 것. 즉, 김치통에 이산화탄소 농도가 기준치를 넘게 되면 일시적으로 가스 밸브가 열리는 식이다.
이어 가스 흡수 필터가 이를 흡수하면서 김치 냄새가 새어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스마트싱스’ 앱을 활용한 ‘스캔킵’ 기능도 눈여겨볼만하다.
이 기능은 소비자가 구매한 김치 포장지의 바코드를 스마트싱스에서 스캔하면 김치 브랜드와 종류에 가장 적합한 보관 모드를 설정해 주는 기능이다.
현재 CJ 비비고 8종 35개 제품에 해당 기능이 제공되며 추후 적용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10~11월은 1년 중 김치냉장고가 가장 많이 팔리는 성수기”라며 “올해 특히 AI와 다양한 기능을 앞세운 신제품에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위니아가 최근 생산 정상화에 나서며 김치냉장고 판매전이 더 치열해진 모습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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