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와이 해변. [사진 = 픽사베이] |
하와이 바다에서 카약을 타던 10대 소년이 배가 뒤집히면서 바다에 빠져 표류하다 약 12시간 만에 구조됐다.
21일(현지시간) 미 해안경비대와 현지 매체 하와이뉴스나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7시 27분 와이키키비치 리조트에서 남쪽으로 약 2.4㎞ 떨어진 지점에서 17세 소년이 카약 훈련 중 실종됐다는 신고를 받은 구조대가 수색 끝에 다음날 오전 4시께 이 소년을 바다에서 구조했다.
구조된 소년의 이름은 카히아우 카와이로, 실종 당시 고등학교 카약팀 훈련에 참여해 길이 6m 카약을 타던 중 거센 파도에 휩쓸려 카약이 뒤집히면서 바다에 빠졌다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
당시 그는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카와이가 팀과 멀어지면서 바다에 빠진 시점은 당일 오후 4시께였고, 다른 팀원들이 그가 없어진 사실을 깨닫고 신고했을 때는 이미 그가 바닷속에서 몇 시간 동안 사투를 벌이고 있던 시점이었다.
그는 카약을 붙잡고 헤엄치다 쉬기를 반복했고 소리를 질러 도움을 요청했지만, 근처에 있던 배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그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그는 구조돼 회복된 이후 “어느 순간 물살과 싸울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긴장을 풀고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저체온증과 싸우며 깜깜한 밤에 망망한 바다에 홀로 떠 있는 것이 무서웠지만, 그는 계속 헤엄치면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돌이켰다.
실종 신고 직후 소방 당국과 해안경비대는 즉시 보트 여러 대와 헬기를 동원하고 인력 50여명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다.
카와이를 구한 것은 호놀룰루 해양안전국 소속 구조
대원 놀런드 케울라나였다.
16년간 해양 구조
대원으로 일해온 케울라나는 당일 밤 비번이었지만, 그의 아내로부터 친구 아들이 실종됐다는 전화를 받고 바다에 나가 수색을 시작했다.
이후 새벽 4시께 미 해안경비대 헬기 조종사가 바다에서 카와이를 발견해 위치를 알렸고,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케울라나가 배를 몰고 카와이를 구조했다.
카와이가 바다에 빠진 지 약 12시간 만이었다.
카와이가 구조된 직후 처음 한 말은 “엄마가 나를 걱정할까 봐 걱정된다”는 것이었다고 케울라나는 전했다.
케울라나는 카와이 집에 전화해 무사함을 알렸을 때 전화기 너머로 온 가족이 환호하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해변으로 돌아오는 길은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