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소아암·희귀질환 행사 참석
2021년 사업단 발족 후 처음
이건희 3000억원 기부로 시작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이 21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 출범 4주년 행사를 마치고 병원을 나서고 있다. 2024.10.21 [한주형기자] |
삼성의 의료기부로 일상의 소중함을 되찾은 환아들과 가족들, 진단과 치료에 매진하는 의료진들이 한 데 모인 자리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참석했다.
이 회장과 모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2021년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기부로 출범한 서울대병원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 행사에 유가족인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은 행사장 맨 앞줄에 나란히 앉아 이건희 선대회장을 기리는 영상을 시청하고 이번 사업으로 도움을 받은 환아들의 얘기를 들으며 여러 차례 박수를 보냈다.
이 회장은 기념촬영 때 올해 6월 급성림프모구백혈병 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회복 중인 환아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 회장과 홍 전 관장은 본행사에 앞서 어린이병원 1층에 있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부조상도 관람했다.
부조상은 서울대병원이 기부에 대한 감사와 예우의 뜻을 담아 2022년 10월 설치했다.
부조상 아래에는 ‘모든 어린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보살피는 일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는 고인의 유지가 적혀 있다.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사업은 지난 2021년 4월 이 회장과 홍 전 관장 등 유족이 환아 치료와 선진 의료지원 체계 구축에 써달라며 서울대병원에 3000억원을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아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뭘까’를 고민했던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지를 따른 것이었다.
한 달 뒤 서울대 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하고 전국 병원·의료진이 참여하는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사업단이 공식 출범했다.
사업단은 준비 기간을 거쳐 2022년 3월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갔다.
사업단은 기반 구축을 완료하고 구체적인 치료 성과를 도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사업으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총 9521명의 환아들이 진단을, 3892명이 치료를 받았다.
전국 202개의 의료기관과 1504명의 의료진이 협력해 아이들에게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최은화 소아암·희귀질환지원사업단장은 “우리 사업단은 소아암과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진단과 치료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이 사업은 현재뿐만 아니라 미래 세대에게도 희망을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의료기부는 각계각층의 동참을 이끄는 ‘기부 선순환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이건희 선대회장 유족들의 의료기부 이후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은 2023년 10억원을, 가수 이승기는 2022년 20억원을 각각 서울대 어린이병원에 기부에 동참했다.
삼성 관계자는 “소아암·희귀질환 사업, 미술품 기부, 감염병전문병원 건립 등 이른바 3대 ‘KH유산’은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과 유족은 2021년 감염병 대응 인프라 구축을 위해 7000억원을 기부했고 미술 작품 2만3000여점을 국립중앙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지역 박물관에 기증했다.
삼성은 이건희 선대회장의 뜻을 이어 삼성 안내견, 희망디딤돌, 삼성청년SW아카데미, 삼성 스마트공장, 나눔키오스크 등 여러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