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보다 외국인 관광객 북적
MZ세대 인기브랜드 총집결
플래그십 스토어 선점 경쟁
월매출 10억, 글로벌 홍보효과
공실률도 7% 아래로 떨어져
서울 핵심 상권 명동에 외국인 관광객이 다시 북적이면서 ‘대한민국 쇼핑 1번지’라는 명성을 완전히 되찾은 분위기다.
이에 최근 MZ세대들에게 인기가 높은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글로벌 홍보 효과와 매출 증대를 노리고 명동에 속속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고 있다.
공실이 빠르게 채워지자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도 뜨겁다.
21일 패션 기업 하이라이트브랜즈가 운영하는 캐주얼 패션 브랜드 ‘코닥 어패럴’은 오는 11월 22일 명동 중앙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8월 문을 연 마뗑킴의 플래그십 스토어 바로 옆으로, 현재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다.
하이라이트브랜즈는 올해 코닥 어패럴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꾀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기로 했다.
하이라이트브랜즈 관계자는 “이미 성수 플래그십 스토어를 통해서 코닥 어패럴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다는 것을 실감해 2호점은 성수보다 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명동을 낙점했다”며 “작년 말부터 매장을 내고 싶어 계속 기회를 엿보다 좋은 자리가 나자마자 계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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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명동에 문을 연 닉앤니콜의 두번째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
지난 11일에는 온라인에서부터 인기를 얻은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닉앤니콜’의 두 번째 플래그십 스토어가 명동에 문을 열었다.
인기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을 초청하는 오픈 행사를 진행한 까닭에 그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로 일대가 혼잡을 빚기도 했다.
코닥 어패럴과 닉앤니콜에 앞서 이미 올해 명동에는 여러 패션·뷰티 브랜드들이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시눈, 커버낫, 무신사 스탠다드 등 국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패션 브랜드들이 줄줄이 매장을 냈고, 룰루
레몬과 H&M 같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도 명동을 선택했다.
뷰티 브랜드 중에선 CJ올리브영과 믹순, 3CE, 메디힐이 새 매장을 냈으며, 잡화 브랜드는 위글위글과 블루엘리펀트가 명동에 자리를 잡았다.
뿐만 아니라 MLB는 기존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근처로 확장 이전했고, 헤지스와 다이소는 매장을 재단장해 플래그십 스토어로서의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인기 브랜드들이 앞다퉈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여는 이유는 단연 ‘외국인 관광객’이다.
대한민국 쇼핑 1번지인 명동에 큰 매장이 있다는 것은 곧 ‘한국에서 잘 나가는 브랜드’임을 증명하는 지표가 되기에 글로벌 홍보 효과가 상당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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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명동에 문을 연 커버낫 플래그십 스토어 전경 |
이에 더해 매출까지 쏠쏠하니 일거양득이다.
업계에 따르면 명동 중앙길 주요 매장은 일평균 방문객이 1000명 수준으로, 월 매출은 10억원 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의 95%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발생하는데, 특히 일본과 동남아, 중국, 대만 고객이 많다고 한다.
인기 브랜드들이 명동으로 모이니 한국에서 ‘핫한’ 패션·뷰티 브랜드를 경험해보려는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또 명동 매장으로 몰려 시너지 효과도 나고 있는 것.
이를 지켜 본 상당수 브랜드가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는 것을 검토하며 중이다.
브랜드간 명동 출점 열기가 뜨거워진 덕분에 명동 상권의 공실률도 떨어지고 있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명동 상권 공실률은 2022년 49.5%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 상반기 기준 6.8%로 떨어져, 코로나 이전 수준(2019년 4.5%)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이에 더해 상가 임대료 시세는 코로나 이전 수준의 80~90%대까지 상승했다.
일부는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코로나 이전 수준 금액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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