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내수 침체 ◆
경기 침체 여파로 중국의 올해 철강 소비량이 6년 만에 전 세계 소비량의 절반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세계철강협회의 '2024년 철강 수요 전망' 자료를 인용해 올해 전 세계 철강 소비량 중 중국 비중이 50%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철강 소비량은 8억6900만t으로 4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소비량 추정치(17억5100만t)의 49%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소비량은 8억8200만t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중국 이외 국가의 철강 수요 비중이 중국보다 큰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협회는 2025년 중국의 철강 소비 점유율이 48%로 올해보다 더 추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철강 수요 위축의 배경에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건설 경기가 있다.
수십 년간 이어진 중국의 인프라·부동산 확충 흐름이 끝나면서 건설에 필요한 필수 자재인 철강 수요마저 둔화된 것이다.
세계 최대 철광석 업체인 리오틴토의 사이먼 트로트 철광석 부문 사장은 "중국은 철강 수요 측면에서 구조적으로 정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은 경기 회복 지연으로 자국 내에서 과잉 생산된 철강재를 타국에 밀어내기식으로 수출하면서 철강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철강 수출량은 최대 1억1000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중국의 잇따른 '돈 풀기'가 하락세를 타던 철강 수요를 반전시킬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협회는 "2025년 철강 수요를 늘릴 수 있는 중국 정부의 실질적인 개입과 지원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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