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내수 침체 ◆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만에 또 내렸다.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5% 안팎' 달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지급준비율에 이어 LPR까지 연달아 낮추며 유동성 공급에 나선 것이다.
중국인민은행은 21일 5년물 LPR을 3.85%에서 3.60%로, 1년물 LPR을 3.35%에서 3.10%로 각각 0.2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통상 5년물은 주택담보대출, 1년물은 일반대출의 기준 역할을 한다.
특히 지난 7월에 이어 3개월 만에 5년물과 1년물 LPR을 동시에 인하했다.
그동안 주로 둘 중 하나만 금리를 내리는 방식으로 유동성을 조절해온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중국 정부의 위기감이 커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 18일 '2024 금융가 포럼'에서도 금리 인하 방침을 시사했다.
나아가 연내 지준율 추가 인하 가능성도 언급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지난달 말 지준율을 0.5%포인트 낮춰 시중에 1조위안(약 192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다.
중국 당국이 잇달아 '돈 풀기'에 나서고 있는 것은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탓이 크다.
대규모 유동성을 풀어 얼어붙은 소비를 촉진하고 내수를 부양해 5% 안팎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1분기(5.3%)와 2분기(4.7%)보다 성장률이 낮아진 것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성장률도 4.8%에 불과하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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