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혁명에 이어 청정에너지를 향한 경주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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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부 장관이 기후변화 관련 민간 투자와 파트너십 활성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래미 장관은 21일 이화여대에서 대통령 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의 김상협 공동위원장과 함께 '기후·자연과 개발'을 주제로 진행한 패널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는 실리콘밸리가 컴퓨터의 발명과 반도체, 인터넷, 소셜미디어에 따른 발전의 진원지가 되는 것을 목격했다"며 "다음은 클린 파워를 둘러싼 경쟁이고 그것이 새로운 부이자 다음 경계"라고 밝혔다.
래미 장관은 이어 "영국도 클린 파워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풍력발전 금지 조항을 폐지해 내륙과 연안에서 풍력발전이 이뤄지고 있고, (석유·가스 등) 탄화수소 에너지 역량을 발전시킬 것이며, 원자력발전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은 올해 10월 1일을 기해 마지막 석탄 광산을 폐쇄하면서 12년 만에 석탄발전 비중을 40%에서 0%로 낮췄다.
래미 장관은 특히 올해 미국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 그린에너지 전환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공화당 정치인들과 이야기해보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뒤집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이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클린 파워를 위한 경쟁과 (그린에너지) 전환 차원에서 도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남반구 국가들이 청정에너지를 도입할 수 있도록 많은 파트너십을 맺고 민간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래미 장관은 "개발도상국은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 재생 가능 에너지로 바로 전환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남반구와 더 많은 파트너십을 맺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가부장적 권력 구조를 넘어선 수평적 구조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래미 장관은 "오늘날 남반구와의 관계는 원조가 아닌 파트너십에 대한 것"이라고 밝혔다.
래미 장관은 "이것이 기후금융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 이유"라며 "클린 파워를 향한 경주에서 뒤처지는 국가가 없도록 민간 투자가 이뤄지고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파트너십은 또한 우리가 식민지 시대를 지나 함께 협력하는 또 다른 시대에 도달했다는 것을 인식하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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