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전 세계적으로 확산됐던 재택근무가 축소되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대면근무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사무 공간 수요가 회복돼 도쿄 등 주요 도심 지역 오피스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최근 아마존재팬이 내년 1월부터 미국 아마존 본사의 방침에 맞춰 원칙적으로 주5일 출근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최대 중고거래 플랫폼 업체인 메루카리에서는 지난 7월 말부터 주2일 사무실 출근을 시작했다.
재택근무가 기본이었던 메루카리는 직원들의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팀마다 업무 공간을 새롭게 배치했으며, 컴퓨터를 설치하고 전원을 배치하는 등 개인 전용 작업 공간을 증설했다.
닛신식품홀딩스는 공장이나 연구소 이외에서 근무하는 직원에 대해 지난해 말부터 출근 비율 상한을 40%에서 60%로 상향 조정했다.
산토리홀딩스는 2021년에 도입했던 하루 200엔의 재택근무 수당을 지난 4월부터 폐지했다.
닛케이는 업무 내용이나 개별 상황에 맞춰 재택근무를 병행하면서도 대면 중심 소통을 통해 생산성과 회사에 대한 소속감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등에서도 대면 소통을 중시하는 기업 분위기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기업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발맞춰 사무 공간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
일본 수도 도쿄의 도심 5개구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지난 8월 4.76%로 2021년 1월 이후 3년7개월 만에 공급 과잉 기준인 5%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4.61%로 더욱 낮아졌다.
이외에 사무실이 밀집한 도쿄 주요 역사 주변 인구 이동 규모도 코로나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직장에 충실할수록 직원들의 몰입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닛케이는 재택근무가 앞으로도 다양한 근무 방식의 하나로 정착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일본생산성본부에 따르면 일본 기업들의 재택근무 실시율은 7월 16.3%로 역대 최저였던 1월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후지필름 등 주1~2일 재택근무 기준을 설정하는 곳도 많아 대면·재택근무를 병행하는 '
하이브리드 형태'가 당분간 일반적인 경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한국도 유사한 추세다.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를 점차 폐지하고 사무실 출근 방식으로 돌아가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 전통 산업 및 제조 기업은 조직원들 간 직접 소통과 생산성을 이유로 사무실 출근 방식으로 복귀하고 있다.
정보기술과 일부 신기술 관련 업계에서는 유연성을 중시해
하이브리드 형태의 근무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팬데믹 종료 이후에도 일부 업계에서 직원들의 유연한 근무 방식을 선호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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