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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맥스, 中진출 20년
中 화장품 ODM 시장 선점
한한령 불매 타격 피해가
3개월마다 신제품 출시
글로벌 화장품 기업인 코
스맥스가 중국 상하이에 ‘코
스맥스 차이나’ 신사옥 건립에 나선 것은 중국 시장에서 승부를 보기 위해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폐쇄적인 방역 정책에 소비시장이 위축되자 수많은 해외 기업이 중국을 떠났지만, 코
스맥스는 오히려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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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맥스가 상하이 신사옥에 투자하는 금액만 1300억원이다.
지난해에는 중국 화장품 브랜드 이센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단일 공장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 화장품 공장 가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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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맥스는 지난 2004년 ‘코
스맥스 차이나’를 설립하며 한국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 최초로 중국 시장에 뛰어들었다.
진출 첫 해 100억원에 못미쳤던 매출은 2014년 1295억원, 2021년 66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최근 중국 경기 부진으로 소비자가 지갑을 닫으면서 지난해 매출은 2021년보다 16% 감소했으나, 여전히 현지에서의 입지는 탄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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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맥스 차이나가 ODM 시장을 선점해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기술 격차를 크게 벌렸기 때문이다.
이병만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는 15일 “코
스맥스 차이나는 중국에서 대한민국 최고 화장품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다른 기업들이 벤치마킹하는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ODM 사업에 집중한 코
스맥스는 사드 갈등 이후 한한령 불매 타격도 피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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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맥스에 제품을 의뢰하는 중국 현지 브랜드가 성장할수록 코
스맥스 매출도 함께 올라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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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맥스가 중국 내 1030개 고객사와 만드는 품목은 썬케어, 클렌징, 쿠션파운데이션을 비롯해 7000여 종에 달한다.
중국 현지 10대 뷰티 브랜드 중 8개가 코
스맥스 차이나의 파트너다.
현지 브랜드가 코
스맥스를 선택한 이유는 철저한 현지화에 있다.
촉촉한 입술 표현을 선호하지만 화장에는 서투른 고객을 위해 만든 ‘립틴트’ 제품이 대표적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마스크를 벗은 중국 고객이 다시 색조화장을 시작하면서 립틴트는 누적 생산량 2억개를 돌파했다.
온라인·모바일로 진화한 중국 쇼핑 트렌드를 적시에 읽고, 온라인 대응을 강화한 것도 성공 비결 중 하나다.
20년 간 중국 사업을 총괄한 최경 코
스맥스 부회장은 “중국 시장이 온라인으로 진화하는 과정을 캐치해 3개월이면 신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온라인 브랜드들을 적극 지원했다”며 “젊은 층이 즉흥적으로, 화면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온라인 쇼핑 트렌드에 맞게 빠르게 신제품을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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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맥스는 제2의 도약을 위해 중국에서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메이드 인 상하이’ 자체가 브랜드가 되는 프리미엄 제품 생산기지는 상하이에, 대중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기지는 광저우로 구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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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맥스 관계자는 “현재 중국이 소비 부진을 겪고 있지만 조만간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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