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K-배터리에 볕드는 건가”…캐즘 뚫고 ‘13조 잭팟’ LG엔솔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지난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비전공유회를 개최하고 비전과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포드(Ford)에 대규모 상용차용 배터리를 공급한다.


15일 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와 총 109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 상용차 배터리 셀·모듈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구체적으로 2027년부터 2032년까지 6년간 75GWh,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34GWh를 제공하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수주 금액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발표한 배터리 셀 가격인 킬로와트(㎾h)당 89달러를 적용했을 때 13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급 제품은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파우치형 배터리로,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에서 전량 생산될 예정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공장의 가동률은 60%에 불과하다.

이번 협업으로 공장의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제품은 포드의 차세대 핵심 전기 상용차 모델에 장착될 전망이다.

전기 상용차는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차량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다.

평균 운행 거리와 라이프 사이클이 길다.

눈과 비 등 극한의 환경 속에서 운행하는 경우가 잦은 점도 특징이다.


이 때문에 고객사들은 배터리 공급사를 결정할 때 고출력과 장수명 등 상대적으로 우수한 품질과 기술력을 갖춘 프리미엄 배터리를 선호한다.

그만큼 평균 단가가 높고 장기 계약이 가능해 수익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것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리서치업체 LMC 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유럽 전기 상용차의 연평균 성장률은 약 36%로 집계됐다.

2030년에는 유럽 상용차 시장 내 전기차 침투율이 5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전기 상용차 시장은 수익성이 높으나 승용차보다 훨씬 더 높은 사양을 요구해 업계에서도 섣불리 진입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이번 계약은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의 높은 기술 경쟁력과 혁신적인 제품 경쟁력을 증명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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