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 기업 명암 ◆
TSMC가 파운드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던 배경에 일찌감치 구축한 반도체 생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를 기조로 하는 TSMC는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통해 여러 기업을 우군으로 만들고 '동맹'을 결성해 꾸준히 성장해왔다.


TSMC는 2008년부터 반도체 기술 개발·협업을 위해 개방형 협력 생태계인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Open Innovation Platform·OIP)'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설계자산(IP) 업체 39곳을 비롯해 설계자동화(EDA) 업체 16곳, 디자인하우스 업체 29곳 등이 참여하고 있다.


TSMC가 OIP를 운영하면서 확보한 IP 포트폴리오가 6만개 이상인 점이 성장의 배경으로 꼽힌다.

IP는 반도체의 특정 기능을 회로로 구현한 설계 블록으로, IP 파트너들은 특정 IP를 개발해 팹리스와 파운드리 기업에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IP-팹리스-파운드리'의 유기적 연결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게 하는 자리를 TSMC가 마련하는 셈이다.


또한 TSMC는 매년 하반기에 'OIP 포럼'을 열고 OIP 구성원과 주요 고객사들이 신제품과 기술을 교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 이어 연말까지 △일본 도쿄(10월) △대만 신주(11월) △중국 베이징(11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11월) △이스라엘 바르일란대(11월)에서 포럼을 연다.

지난해에는 6개 지역에서 150개 이상의 전시와 220개 이상의 발표를 진행했고, 5000여 명의 관계자가 모여 활발하게 기술을 교류했다.


OIP에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AMD, ARM을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함께한다.

SK하이닉스는 올해 처음으로 OIP 포럼에 참가해 TSMC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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