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교 분리주의자 정보 수집하고 폭행”
캐나다, 수사 진행되지 않자 추방 선택
인도도 즉각 대응...“터무니없는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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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9월 G20 정상회의에서 만났을 때 모습. AP 연합뉴스 |
외교 갈등을 빚어온 캐나다와 인도가 또다시 상대국 외교관을 대거 추방했다.
지난해 캐나다의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가 피살된 사건으로 격화된 양국 갈등은 이번 외교관 맞추방으로 더 격화됐다.
14일(현지시간) 캐나다 외무부는 자국 주재 인도 외교관과 영사관 직원 등 6명을 추방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시크교 분리주의자들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 뒤 폭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캐나다 외무부는 이들의 수사를 위해 외교관 면책 특권 포기를 요청했지만 인도 정부가 이를 거부해 추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인도 직원들이 캐나다 시민을 표적으로 삼은 살인 등의 활동에 연루되었다는 명백하고도 설득력 있는 증거를 확보했다며 “이것은 캐나다의 주권과 국제법에 대한 용납할 수 없는 위반”이라고 말했다.
인도도 같은 날 캐나다 외교관 6명을 추방해 맞대응했다.
또 스튜어트 휠러 주인도 캐나다대사 직무대행을 초치해 경고했다.
인도 정부는 캐나다 외교관들의 안전 보장을 확신할 수 없어서 추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캐나다의 주장이 터무니없으며,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 시크교 공동체의 지지를 얻기 위해 정치적 책략을 펼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번 외교관 맞추방 사태는 지난해 9월 트뤼도 총리의 의회 발언에서 촉발됐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해 6월 캐나다에서 피격 살해된 캐나다 국적 시크교 분리주의 단체 지도자 하디프 싱 니자르의 암살 배후에 인도 정부 요원이 있다고 언급했다.
당시 캐나다는 인도 외교관 한 명을 추방했다.
인도도 트뤼도 총리의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자국 주재 고위 캐나다 외교관을 맞추방하고 40명 이상의 캐나다 주재 외교관을 철수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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