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 위구르 강제 노동 논란 다시 불거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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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AFP 연합뉴스 |
중국 패션 전자상거래 기업 쉬인의 올해 연말 런던 증시 상장 목표에 제동이 걸렸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쉬인을 비롯한 모든 상장 희망 기업들의 노동권 위반 의혹을 조사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런던 길드홀에서 열린 국제투자정상회의에서 쉬인 상장 관련 질문에 “개별 사업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다”면서도 “높은 기준을 갖추는 것은 우리에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노동자의 권리를 포함한 모든 사안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의 노동권 관련 조사는 쉬인의 런던 증시 상장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업가치 660억달러(약 90억원)에 달하는 쉬인은 당초 미국에서 상장할 계획이었으나, 신장 지역 위구르족의 강제 노동으로 생산한 면화를 사용했다는 의혹 등의 이유로 미 정치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상장을 포기했다.
이후 런던 증시 상장으로 방향을 튼 쉬인은 지난 6월 비공개로 영국 증권당국에 기업공개(IPO)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올해 말 상장을 목표로 유럽에서 투자설명회도 활발하게 개최하고 있다.
스타머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는 근로자 보호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워 왔기 때문에, 쉬인의 런던 증시 상장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스타머 행정부는 지난주 병가 수당 지급 확대와 부당 해고자 보호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법안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스타머 총리는 “우리는 성장과 노동권 보호가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라며 “노동자 보호는 성장에 걸림돌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성장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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