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서 라이브방송 이게 가능해?”...40대 한인 마약사범 “베트남 교도소 가볼까”

태국에서 체포된 마약사범이 호송 차량과 감옥 안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출처 = 사건반장 방송화면 갈무리]
태국에서 체포된 마약사범이 호송 차량과 감옥 안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논란이다.


14일 JTBC ‘사건반장’과 방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태국마약청(ONCB)은 지난 3일 태국 방콕 인근 촌부리주 방라뭉 지역의 한 호텔에서 40대 한국인 남성 A씨를 체포했다.


A씨는 지난해 12월 태국에서 필로폰이 담긴 커피 상자와 빈백 의자를 한국으로 보낸 마약 밀수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지난해 12월 한국 당국은 커피 상자와 빈백 의자에 태국에서 보낸 필로폰이 담긴 것을 확인하고 이를 한국에서 받기로 한 사람을 체포했다.


수사 결과 A씨가 해당 물품을 보낸 것으로 밝혀져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나, A씨는 이미 태국으로 도주한 상태였다.


한국 당국은 태국 마약청(ONCB)에 공조를 요청했고, ONCB는 A씨의 소재를 추적해 그를 체포했다.

이후 A씨는 비자 기간 초과 체류 사실까지 적발돼 입국 비자가 취소됐다.


그러나 이날 사건반장을 통해 A씨가 체포 후에도 반성은커녕 호송 차량과 감옥 내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켰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A씨는 태국 도피 생활 중 자신을 ‘태국 갑부’라 칭하며 유튜브를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라이브 방송 도중 호송 차량에서 담배를 문 채 “태국까지 와서 징역을 살게 됐다”며 “이렇게 열심히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내가 더 큰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또 태국 파타야 바다가 아름다워 탈옥할 뻔 했다며 카메라로 바깥 풍경을 비췄고, 시청자들에게 채널에 대한 ‘구독과 좋아요’를 요청하기도 했다.


태국 외국인 감옥에서 진행한 또 다른 라이브 방송에서는 함께 있는 재소자들을 비추곤 “얘는 사람을 다섯 명 찌르고 온 애”라며 소개했고 계좌를 공개한 채 후원을 요구했다.


이어 “태국 교도소가 자유분방한 게 아니라 외국인 교도소가 좀 자유분방하다.

저희가 돈 주고 한 것”이라며 “전화기를 들고 (감옥을) 왔다 갔다 한다.

여기 돈 줄 만큼 줬다.

경찰도 나한테 돈 안 받은 사람이 없는데 내 전화기를 뺏어 가면 안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전 세계 교도소 한 번씩 가려고 하고 있다.

필리핀은 전에 갔다 왔고 이번에 태국”이라며 “다음에 베트남 한 번 가볼까? 중국?”이라고 시청자들에게 물었다.


A씨는 마약 이외에도 성매매 알선과 성매매 홍보 사이트 운영 등 다수의 범죄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2021년에는 필리핀에서 성매매 홍보 사이트로 수천만원을 챙겨 인터폴에 적색 수배 조처된 후 국내로 송환돼 수감 후 풀려났다고 한다.


박지훈 변호사는 “A씨는 저렇게 얘기하고 있지만 유치장 정도 될 것 같다.

동남아시아 감옥이 간혹 저런 경우가 있는데 개방형 교도소의 경우가 그렇다.

일반 교도소에서는 불가능하다”며 “A씨는 마약 밀매도 하고 마약 밀수도 했다.

한국으로 돌아오면 또 처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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