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에게 10억 지원”...‘재계 마당발’ LG家 맏사위 끊이지않는 잡음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사진출처 = 매경DB]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LG그룹 상속 분쟁으로 LG가의 인화(人和) 중심 경영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LG그룹 맏사위가 또 구설수에 휩싸였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 맏사위인 윤관 블루런벤처스 대표가 한 지인에게 10년간 경제적 지원을 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같은 내용은 윤 대표가 국세청의 종합소득세 추징 에 불복해 제기한 심판 청구에 대해 2022년 조세심판원이 기각한 결정문에 포함되며 알려졌다.


결정문에는 “청구인(윤 대표)은 2010년경부터 2019년경까지 국내에서 지인과 사적인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해당 지인과 그 자녀에게 학비 등 생활비를 지원하고 아파트를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한 사실이 있다”고 적혀 있다.


이와 관련 윤 대표가 경제적 지원을 한 ‘지인’이 유명 연예인의 부인이며, 지원 규모가 10억원 이상이라는 한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선 배우 조한선씨의 아내가 윤 대표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조한선씨 측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다.


조한선씨 아내의 여동생이 한화 김동관 부회장의 아내로 재벌가와 관련이 있지만, 이번 LG그룹 맏사위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고(故) 윤태수 대영알프스리조트 회장의 차남인 윤 대표는 지난 2006년 5월 미국 유학시절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를 만나 결혼했다.

구 대표는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맏딸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2000년부터 투자회사인 블루런벤처스(당시 노키아벤처파트너스)에서 일해왔다.


활발한 성격에 LG가 맏사위라는 후광효과에 힘입어 ‘재계 마당발’로 알려져 있는 그가 세간의 주목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것은 각종 소송에서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부터다.


미국 국적인 윤 대표는 현재 종합소득세 납부 관련 123억원 규모 탈세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그는 국세청을 상대로 한 세금불복 소송을 냈으며 재판 과정에서 국적 위조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삼부토건 오너 3세인 조창연 전 블루벤처스 고문으로부터는 빌려간 2억원을 갚지 않아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조 전 고문과 윤 대표는 경기초 동문으로 친구 사이로 블루런벤처스를 통해 사업을 같이 할 만큼 친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이 구연경 대표를 자본시장법 위반혐의로 수사기관에 통보한 가운데, 통보 대상에 윤 대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 대표의 상장사 주식 투자에 남편인 윤 대표가 ‘호재성 미공개 정보’를 제공했다는 혐의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광모 LG 회장과 구연경 대표가 사이가 좋았을 당시엔 윤 대표도 함께 여러 재벌가와 교류하는 등 발이 넓었던 편”이라며 “하지만 여러 송사에 휘말리면서 주변 기업인들도 그와 관련 언급하는 것을 피하게 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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