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미국의 선택 ◆
11월 5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과 조 바이든 현 대통령 측 간 관계가 악화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대통령의 유세장 인근에서는 총기 불법 소지 혐의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초박빙'의 승부를 이어가는 두 대선 후보가 대선을 목전에 두고 안팎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13일(현지시간) 10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대선을 앞둔 마지막 몇 주 동안 해리스 팀과 바이든의 백악관 사이 관계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 측은 "그들(바이든 측)의 감정이 너무 과하다"고 불만을 터트리며 백악관 고위 보좌진이 바이든 대통령의 메시지와 일정을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도움이 되도록 제대로 조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일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즉석 기자회견을 연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미시간에서 행사를 앞두고 있었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회견으로 이 행사에 대한 TV 보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9일 공화당 소속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허리케인 밀턴 대응과 관련해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비판했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해 "품위 있고 협조적"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양측 직원들 사이에서도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해리스 측은 부통령실에 직원을 더 채용하려 노력해 왔지만, 백악관의 채용 인력 확보 과정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액시오스에 전했다.
그런가 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 인근에서는 총기·탄창 등을 불법으로 소지하고 있던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미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 카운티 보안관의 발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가 있었던 12일 오후 코첼라 밸리에서 경찰관들이 차량 검문소에서 49세 남성 벰 밀러를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 체포했다.
당시 검은색 SUV에 타고 있던 그는 차 안에 산탄총과 장전된 권총, 대용량 탄창을 불법으로 소지하고 있었다.
미 비밀경호국(SS)은 이날 성명에서 "이번 사건이 경호 작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떤 위험에도 처하지 않았다고 평가한다"고 밝혔지만, 두 차례 암살 시도를 경험한 트럼프 캠프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한편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재무장관 후보자로 거론되는 측근들이 연이어 경제 정책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월가 헤지펀드 매니저인 스콧 베센트는 트럼프 2기 내각이 들어설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축통화 지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축통화는 시장에서 등락할 수 있다.
좋은 경제 정책이 있다면 자연스럽게 달러가 강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