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침공 대비하는 대만군
14일 대만 공군의 미라주2000 전투기가 대만 북부 지역의 방공 임무를 담당하는 신주 공군기지에 착륙하고 있다.

이날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는 대만 포위훈련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중국군이 지난 5월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대만 포위훈련을 실시했다.

전투기가 공중 강습을 위한 항로를 개척하고 폭격기가 장거리 비행을 실시하는 등 대만 침공을 연상케 하는 훈련이 동반됐다.

이날 훈련은 대만을 에워싸는 6개 블록 형태로 펼쳐졌으며 항공모함 랴오닝호 전단도 배치됐다.


14일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사령부는 소속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해 대만 섬의 동서남북 사방에서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B 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동부전구 사령부 대변인인 리시 해군 대교(준장)는 "군함과 항공기가 여러 방면에서 대만 섬에 접근하고 여러 군종이 합동 공격하는 훈련이 포함된다"며 "합동 해상·공중 전투 준비 및 정찰, 주요 항구·지역 봉쇄 및 통제, 육·해상 목표물 타격, 전장 통제권 장악에 중점을 두고 휘하 병력의 실제 연합작전 역량을 점검한다"고 말했다.


리시 대변인은 이번 훈련에 대해 "대만 독립 세력의 분리주의 행동에 대한 강력한 제지이자 국가 주권과 하나의 중국을 수호하기 위한 정당하고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훈련은 (전날) 밤과 이른 아침에 시작됐으며 언제든지 실제 상황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지난 13일 밤 중국 공군 소속 전투기 및 폭격기가 여러 군공항에서 이륙해 대만해협을 건너 대만 섬에 접근하는 훈련을 펼쳤다.

아울러 중국 로켓군은 작전 지역으로 이동해 발사 준비를 마친 후 지정 목표물에 대한 모의 공격을 시작했다.

이번 훈련의 종료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군의 대만 포위훈련은 지난 10일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건국기념일 연설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군이 14일 대만해협과 대만 주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나선 가운데,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상황 추이를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어떤 사태에도 대응할 수 있는 태세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의 지론인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구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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