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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 민정 씨가 13일 신부대시길에서 하객과 함께 반려견 후추와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출처 = 뉴스1] |
최태원 SK그룹 회장 차녀 민정씨와 미국인 해병대 예비군 장교 케빈 황씨가 지난 13일 서울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결혼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결혼식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초청장을 받은 하객에 한해 출입이 허용됐다.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결혼식장 앞에서 하객을 맞으며 밝은 표정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 중에도 신부 측 부모석에 나란히 앉아 딸의 결혼식을 지켜봤다.
이날 예식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차례로 식장에 입장했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은 신부 민정씨는 아버지 최태원 회장의 손을 잡지 않고 혼자 식장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예식은 주례 없이 진행됐다.
사회는 신랑과 신부의 지인이 나란히 맡아 각각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했다.
군인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고려해 한미 전우를 위한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민정·케빈 황 부부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살면서 이웃 주민으로 처음 만났으며 이후 ‘군’이라는 공통점으로 친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케빈 황씨는 미 해병대 예비군 장교로 캘리포니아에서 복무 중이며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민정씨는 지난 2014년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했다.
2015년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된 데 이어 2016년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근무했다.
특히, 민정씨의 반려견인 ‘후추’가 깜짝 하객으로 참석한 점도 화제가 됐다.
신부대기실에서 찍힌 이 반려견은 하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는데, 민정 씨의 웨딩 화보에도 등장한다.
모친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도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정 씨와 반려견 사진을 올리며 “민스플레이스(Min‘s place)는 후추를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이날 결혼식이 진행된 워키힐호텔은 한미동맹과 연관된 곳이다.
초대 주한 미8군 사령관이었던 월튼 해리스 워커 장군는 한국전쟁 당시 ‘워커라인’으로 불린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했다.
이는 인천상륙작전의 토대가 됐다.
그의 업적과 안타까운 죽음을 기리기 위해서 서울 아차산의 지명에 ‘워커힐’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다.
1963년 한국 정부는 워커힐호텔을 만들며 이름에 워커 장군을 기리는 뜻이 담았다.
SK는 이 호텔을 1973년 SK그룹이 인수했다.
호텔 안에는 지금도 워커 장군 기념비가 있다.
SK는 워커 가족의 유족을 정기적으로 워커힐호텔에 초대하며 고인의 희생에 보답하고 있다.
한편, 재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현상 HS
효성그룹 부회장,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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