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로 눕혀진 모양으로 제작된 맥캘란 호라이즌. 맥캘란

롯데마트 보틀벙커가 1억2000만원짜리 '맥캘란 호라이즌' 위스키를 판매한다.

국내 대형마트에서 억대 주류를 판매하는 것은 최초다.

주류 시장이 초고가와 가성비로 양극화되면서 '큰손' 고객들을 잡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14일 롯데마트는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보틀벙커에서 오는 17일부터 맥캘란 호라이즌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기존 보틀벙커의 최고가 위스키였던 발베니 50년산(5900만원)의 2배에 달하는 초고가 상품이다.


맥캘란 호라이즌은 스코틀랜드의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이 올해 200주년을 맞아 영국의 럭셔리 자동차 벤틀리와 협업해 내놓은 프리미엄 위스키다.

전 세계적으로 수백 병만 희귀하게 제작됐고, 국내에는 극소량만 수입됐다.

맥캘란은 지난달 4일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공식 판매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700㎖ 용량의 맥캘란 호라이즌은 일반적인 술과 달리 가로형 병으로 제작됐다.

위스키와 자동차를 생산할 때 나오는 오크통과 알루미늄, 가죽 등을 재활용해 케이스를 만들었다.

맥캘란과 벤틀리는 영국을 상징하는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점에서 협업했다.


롯데마트 보틀벙커의 맥캘란 호라이즌 판매는 대형마트에서 취급하는 주류의 범위를 확장하는 전략의 일환이다.

초고가 상품을 상징적으로 판매하는 백화점이나, 이색 마케팅을 벌이는 편의점과 달리 대형마트에서는 억대 주류 상품을 판매한 전례가 없다.

명절 때 수백만 원의 와인·위스키를 판매하는 경우는 있지만 수천만 원짜리를 취급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보틀벙커는 롯데마트에서도 와인·위스키 등 프리미엄 주류를 다루는 매장인 만큼 고가 주류 품목을 확대해 타깃 고객층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최근 보틀벙커는 '마스터 오브 와인'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트릭 패럴을 초청해 서울 세빛섬에서 와인 시음회를 열기도 했다.

충성 고객층이 단단한 와인과 위스키에서 제품군을 다변화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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