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니레버가 비누 브랜드 도브 광고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의 기준을 수치로 제시해 뭇매를 맞고 있다.
|
일본 유니레버 광고. 화면캡쳐. |
14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일본 도쿄 시부야역에 게시된 도브 광고가 SNS 등에서 퍼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광고 속에는 얼굴 크기, 눈 사이 거리 등 외모와 관련된 10가지 유형의 단어가 제시됐다.
이는 세계 소녀의 날인 11일에 게재됐는데 외부적으론 아름다움에는 명확한 기준이 없다라는 것을 내세웠다.
그러나 SNS에서는 광고가 미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의견이 잇따랐다.
키에서 몸무게를 빼면 110이 되는지, 허벅지 사이의 간격은 어떤지, 눈에서 입까지 거리가 6㎝ 되는 작은 얼굴인지, 웃을 때 입가와 치아 사이 그림자가 없는지, 인중의 길이가 짧은지, 얼굴이 이상적인 크기인 17㎝ 이하인지 등이다.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광고에 대한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는 광고가 콤플렉스를 자극한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다른 일부는 기존의 미의 개념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있다는 반응도 있다.
하지만 비누나 바디 샤워 등을 주로 파는 이 회사가 난데없이 아름다움에 대한 표준을 제시했다는 점은 공감을 대체로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광고 뿐만 아니라 16~19세 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외모와 체형에 대한 설문조사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고 계획을 당장 중단하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광고를 만든 유니레버 재팬은 “깊이 사과드린다”며 “광고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