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동형암호 스타트업인 ‘크립토랩’이 미국에서 주요 기술과 서비스를 공개하는 행사를 연다.
크립토랩은 오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메리어트 다운타운 호텔에서 크립토랩의 기술을 공개하는 ‘크립토랩 언팩 서밋 2024’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암호학, 데이터과학 분야의 세계 유수의 연구자 및 오피니언리더들을 대상으로 개최될 예정이며 회상회의로도 참석이 가능하다.
크립토랩은 이 행사에서 4세대 동형암호기술 CKKS에 기반한 여러 보안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CKKS 완전동형암호기술(FHE)로 복호화 없이 암호화된 상태 그대로의 데이터 상에서 연산을 가능케 한 차세대 암호기술이다.
의료와 금융을 비롯한 다양한 산황에서 안전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한 기술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크립토랩은 이날 행사에서 주요 제품인 ‘혜안(HEaaN)’ CKKS를 시연할 계획이며, 다자간 암호화 통계분석, 암호화 영상분류 및 생체정보 인식 등의 사례도 공개한다.
크립토랩이 추구하고 있는 ‘프라이빗 인공지능(AI)’을 구현하기 위한 암호화 거대언어모델(LLM)도 시연할 계획이다.
크립토랩은 지난 2017년 서울대학교 수리과학부 천정희 교수가 설립한 동형암호 기술 원천 특허 보유 스타트업이다.
4세대 암호기술인 동형암호 ‘CKKS’ 원천기술과 이를 기반으로 구현한 제품 ‘HEaaN’(혜안)을 개발했다.
이는 수학이론 자체를 상업기술로 만든 국내 첫 사례로, 서울대 산업수학센터에서 인큐베이팅한 첫 스타트업이다.
2022년
스톤브릿지벤처스, 알토스벤처스, 키움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210억원을 투자유치했다.
동형암호(Homomorphic Encryption)란 암호화된 상태에서 덧셈, 곱셈 등의 다양한 연산을 이용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로 데이터 유출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데이터를 사용하면서 보호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기존 암호화 기술은 분석을 위한 해독 단계에서 해커의 침입으로 데이터 유출이 발생할 위험이 있지만 동형암호는 암호화된 상태에서 데이터 처리가 이뤄진다.
하지만 동형암호 기술은 데이터 처리 과정 필수 단계인 실수 계산에서 데이터 연산 속도가 느려짐에 따라 상용화가 어려웠다.
크립토랩은 이 문제를 수학적으로 해결해, 실수연산을 하면서도 중요 데이터(개인정보)를 암호화된 상태로 처리할 수 있다.
크립토랩의 기술은
LG유플러스, 네이버클라우드 등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IBM과도 ‘HEaaN’ 라이선싱 계약을 맺기도 했다.
최근에는
마크로젠에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실리콘밸리=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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