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랑 정말 비교되네”…내년까지 HBM 완판에 질주하는 SK하이닉스

[사진출처 = SK하이닉스]
삼성전자가 3분기 ‘어닝쇼크’를 맛 본 가운데 메모리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실적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는 24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SK하이닉스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영업이익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범용 D램 수요 부진에도 선방한 SK하이닉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 내 증권사 실적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올해 3분기 SK하이닉스의 영입이익 컨센서스는 6조810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분기(5조4685억원) 대비 24.53% 증가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기존 7조원대에서 다소 떨어졌다.

범용 D램이 필요한 모바일과 가전 등 IT(정보기술) 부문에서 수요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향된 전망치더라도 현실화 할 경우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삼성전자 DS 부문의 영업이익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내놓은 3분기 잠정실적은 9조1000억원으로 10조원을 크게 밑돌았다.

특히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5조원대로 떨어졌을 것으로 증권가에선 추정하고 있다.


메모리 시장의 정체 국면에도 SK하이닉스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것은 HBM의 가격 상승세 영향이 크다.


HBM은 D램을 여러 개 쌓아 속도를 높이면서 전력 소비를 줄인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로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수적 요소로 꼽힌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오는 4분기 HBM을 포함한 D램 평균 가격은 전분기 대비 8~13% 상승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범용 D램의 가격이 0~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HBM 가격 상승세는 20%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HBM 이익률은 D램이나 낸드보다 2배 가량 높은 편”이라며 “AI서버 수요 증가로 HBM 가격도 꾸준히 올라 팔수록 남는 장사다”고 설명했다.


“삼성·마이크론 고전...수요가 공급 못 따라가는 HB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4월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에 나섰다.

[사진출처 =최태원 SK회장 인스타그램)

SK하이닉스가 가진 HBM 기술력은 삼성전자 DS 부문과 SK하이닉스의 실적을 가르는 요인이기도 하다.


현재 세계 시장에서 ‘HBM 강자’인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말부터 5세대 HBM(HBM3E) 12단 제품 양산에 돌입했다.

세계 최초다.


이미 5세대 HBM(HBM3E) 8단을 엔비디아에 납품 중인 SK하이닉스는 앞으로 더 늘어날 HBM 주문량에 대비하고 있다.


내년 출시를 앞둔 엔비디아의 AI(인공지능) 가속기 블랙웰 울트라 등의 제품에 고성능 HBM이 더 많이 필요해서다.


이와 관련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랙웰에 대한 수요가 미친 듯 하다.

모든 기업이 가장 먼저 블랙웰을 갖고 싶어한다”고 언급했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는 이미 지난 5월 “내년도 HBM물량까지 대부분 솔드아웃(완판)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14일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HBM 주문은 2026∼2027년까지 예약돼 있으며, 올해 16조∼2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설비투자도 HBM 시장 점유율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 기술 개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HBM 5세대인 HBM3E 8단과 12단 제품을 고객사 엔비디아에 납품하기 위해 품질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 등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특히 지난 3분기 잠정실적 발표 후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통해 “HBM3E의 경우 예상 대비 주요 고객사향 사업화가 지연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BI의 와카스기 마사히로와 서실리아 찬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대한 HBM 공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SK하이닉스의 경우 엔비디아에 대한 납품 실적과 80%에 가까운 HBM3E 수율(생산품 대비 정상품 비율)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엔비디아의 새 AI가속기에는 5세대 HBM이 기존대비 2배 가량 더 필요한데 현재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라며 “삼성전자나 마이크론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최신 HBM 제품 주문량은 고스란히 SK하이닉스 이익에 기여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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