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영화 랭킹 11위, 관객 평가 엇갈려
연기 좋지만…“그리 새로운 내용 없다”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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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프렌티스’ 한 장면. 젊은 시절 도널드 트럼프와 그에게 악의 정신을 심어준 ‘정신적 스승’ 로이 콘 변호사의 관계를 다룬다.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영화 ‘어프렌티스’가 미국 개봉 후 저조한 흥행 성적을 보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미 영화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지난 11일 북미에서 개봉한 어프렌티스는 첫 주말 사흘간 158만달러(약 21억4000만원)의 티켓 매출을 거뒀다.
이는 지난 주말 북미 극장에서 상영된 전체 영화 중 11위에 해당한다.
이 영화는 1740개 상영관을 확보해 대규모 개봉은 아니었지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공포영화 ‘테리파이어 3’가 2514개 상영관에서 10배가 넘는 1830만달러(약 247억3000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영화를 본 평론가와 관객들의 평가도 엇갈렸다.
시장조사업체 시네마스코어의 극장 관객 설문에서는 그리 좋다고 할 수 없는 ‘B-’ 점수를 받았고, 온라인 평점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관객 점수 85%(100% 만점 기준)를 기록했다.
같은 사이트에서 평론가들이 매긴 신선도 점수는 78%다.
평론가와 관객들은 대체로 트럼프를 연기한 서배스천 스탠 등 배우들의 연기에 호평을 남겼다.
그러나 영화 전반에 대해서는 “그리 새로운 내용이 없다”고 비평했다.
미국의 영화전문매체 데드라인은 시장조사업체 포스트랙의 분석 자료를 인용해 이 영화를 본 관객의 55%가 남성이며, 연령별로는 35세 이상이 63%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관객층의 인종별 비중은 백인 72%, 라틴계·히스패닉 10%, 흑인 10%, 아시아계 7% 등이었다.
1970∼80년대 부와 권력을 좇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을 그린 이 영화는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부터 논란을 일으켰다.
영화 속에서 트럼프가 첫 부인 이바나를 상대로 강제 성관계를 갖는 장면 등이 문제가 됐다.
트럼프 캠프 측은 “노골적인 허위 주장”이라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
이후 이 영화는 북미 개봉을 맡을 배급사를 찾지 못하다가 독립 배급사 브라이어클리프가 나서면서 지난 8월 말에야 개봉 일정을 대선 전으로 확정했다.
하지만 부족한 예산 등으로 홍보·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었고, 대중적으로 인지도를 넓히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영화 연출은 이란계 덴마크인 감독인 알리 압바시가, 시나리오는 ‘베니티 페어’ 기자 출신 가브리엘 셔먼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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