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파업 중인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이 자사 총 인력의 10%를 감축한다.
파업, 항공기 결함 사고 등 각종 악재로 경영난에 처한 보잉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보잉은 11일(현지시간) 전체 인력의 10%에 달하는 약 1만7000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고 대상은 전 세계 일반 직원, 매니저, 임원 등 전 직급을 아우른다.
켈리 오트버그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우리 사업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이 어려움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회사를 회복시키기 위해 힘든 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777X 여객기를 2026년까지 인도하지 않고 2027년에는 767 상업용 항공기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777X는 장거리 운항에 특화된 기존 777 모델을 개량한 최신 기종으로, 당초 인도 계획보다 6년 늦어지는 셈이다.
767 기종은 지난 4월 이륙 직후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떨어져 나가고 5월에는 앞바퀴가 내려오지 않아 화물기가 활주로에 그대로 동체 착륙했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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