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 미국의 선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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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포즈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10월호 보그 표지 사진(왼쪽)과 2021년 2월호 보그 표지 사진. 2021년과 비교해 이번 사진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강력한 대통령 후보라는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포즈를 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그 |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자신의 건강검진 결과를 공개했다.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에 정체가 시작되면서 대중에 대한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높아지는 가운데 '젊음·세대교체'로 자신의 정체성을 쌓아가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부통령실에 따르면 조슈아 시먼스 백악관 부통령 주치의는 서한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훌륭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그는 행정부 수반, 국가 원수, 군 통수권자를 포함한 대통령직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필요한 신체적·정신적 회복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의 가장 최근 검진은 지난 4월이며 특이사항이 없었다는 것이 시먼스 주치의의 설명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이 같은 공세는 지지율이 정체 상태에 빠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이를 두고 59세인 해리스 부통령이 78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차이를 부각해 젊음과 세대교체를 위한 주자라는 인식을 대중에 심어주기 위해 공세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민주당 안팎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정의'가 아직 정립되지 않았다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7월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면서 시간이 부족했던 것에 반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권자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하게 다진 상태다.
지지율 정체 상황에서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이 유세에 등장해 지원사격에 나선 것도 해리스 부통령의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격전지 펜실베이니아를 찾았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3~14일 조지아를 방문한 이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지원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이 가운데 해리스 부통령이 검진 결과를 공개한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건강에 의문을 제기함과 동시에 '다음 세대'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다지겠다는 의도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공개된 보그 10월호 디지털 표지에서 짙은 밤색 정장을 입고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꼰 채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을 드러냈다.
이는 2021년 활짝 웃는 모습으로 이 매체의 표지모델에 나선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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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민주당 텃밭으로 평가되는 캘리포니아주 코첼라를 찾아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민주당의 '본산' 캘리포니아를 찾아 선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캘리포니아 코첼라에서 열린 유세에서 "해리스와 극좌 민주당이 이 주를 파괴했다"며 "캘리포니아는 잃어버린 낙원이 됐지만 우리가 되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인콰이어러·시에나와 함께 지난 7~10일 펜실베이니아 투표의향자 8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 지지율은 50%를 기록해 트럼프 전 대통령(47%)보다 우위를 보였다.
애리조나(같은 기간 애리조나 투표의향자 808명 대상)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의 지지율을 보이며 해리스 부통령(46%)을 앞섰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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