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전우를 위한 묵념”…최태원 회장 딸의 ‘이색 결혼’, 한국어·영어 동시 진행

사진 오른쪽에서부터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딸 최민정씨와 최씨의 남편 케빈 황씨의 모습. [사진출처 =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인스타그램]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차녀인 민정씨가 13일 미국인 해병대 장교와 국제결혼을 올리며 주목을 받았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최 회장의 딸 민정씨는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케빈 황씨와 화촉을 밝혔다.

결혼식 참석자 등에 따르면 이날 결혼식에서는 일반적인 결혼식과 달리 한미 전우를 위한 추모의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민정씨와 황씨가 부부로까지 인연을 맺은 데에는 서로의 군 경험이라는 공통분모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2015년 아덴만 파병 임무 마치고 입항 환영식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 차녀 민정씨. [사진출처 = 연합뉴스]

민정씨는 2014년 재벌가 딸로는 이례적으로 해군 사관후보생으로 자원입대해 주목을 받았다.

2015년에는 청해부대 소속으로 아덴만에 파병된 데 이어 2016년에는 서해 최전방 북방한계선(NLL)을 지키는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임무를 수행하기도 했다.

황씨 또한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를 졸업하고 미 해병대 장교로 근무했으며 지난 2020년 10월부터 약 9개월간은 주한미군으로도 군 복무를 한 바 있다.

다음 달에는 다시 현역으로 전환해 미 특수부대의 군수 분야 관련 보직을 맡을 예정이다.

지난 4월 16일 서울 서초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관련 항소심 변론기일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사진출처 = 뉴스1]

이날 예식에서는 신랑과 신부가 차례로 식장에 입장했으며, 민정씨는 아버지 최태원 회장의 손을 잡지 않고 혼자 식장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례는 따로 없었고, 신랑과 신부의 지인이 나란히 사회를 맡아 각각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했다.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지난 5월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로 ‘남남’이 된 이후 처음으로 이날 만났다.

다소 어색한 분위기가 예상됐던 것과 달리 두 사람은 식장 앞에서 환한 표정으로 하객을 맞으며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